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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S-OIL(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맞은 9일 울산을 찾아 각종 경제 현안을 챙겼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기업의 생산시설을 방문하고 경제인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9일 대통령실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S-OIL(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석유화학 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후 울산항만공사에서 지역 경제인, 대학총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와 5공장 제네시스 생산 라인 등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쓰오일 울상공장에서는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경제간담회 자리에서는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년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우리 수출의 13%를 책임질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원활한 조선산업 인력 확보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한미·한일관계를 포함한 외교 정책 방향, 공무원들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지만, 국민과 기업이 생활과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에쓰오일과 현대차는 윤 대통령에게 회사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지난 2018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만 14조원에 달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벌써부터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 과정 동안 최대 하루 1만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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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
현대차는 윤 대통령에게 회사 현황을 소개하며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최대 생산 및 수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173만2317대를 생산해 100만9025대를 수출했다. 전년 대비 각각 6.9%, 9.9%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총 185만대를 생산해 108만대를 해외로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코로나 발생 원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3%, 28.7%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는 대표적인 국내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넘어서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연간 최대 110만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부두까지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해 17개차종 총 142만4141대가 만들어졌다. 그 중 약 66%인 93만5590대가 해외로 나갔다.
현대차는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뿐 아니라 미래차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후 생산거점의 단계적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며 "전동화와 제조기술 혁신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의 기술직 신규채용과 육성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