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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왼쪽)과 카카오 판교 오피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실적 둔화에 빠진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정기주주총회(주총)를 앞두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비용 통제, 기업 인수 합병(M&A) 등을 통한 신사업 준비 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 이사 보수 한도 축소…네이버 ‘절반’·카카오 ‘3분의 2’ 수준
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주총에서 공통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큰 폭으로 줄이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는 지난해 양사 모두 매출은 상승했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따른 조치로, 경영진이 비용 절감의 고통을 분담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채용 계획 축소 등 보수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네이버는 오는 22일 경기도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주총을 열고 이사 보수 한도를 절반 수준인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 밖에도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오는 28일 제주도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올린다.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임기 중 이사가 △주총 해임 결의로 퇴임한 경우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거나 회사에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직무와 관련해 벌금 이상의 형을 받는 경우 이사회 결의로 이사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을 제한하는 ‘퇴직금 지급 제한 규정’을 신설한다. 아울러 대표이사에게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 카카오, SM 인수전 ‘물밑 채비’…투자·법률 전문가 이사회 입성
특히 카카오는 SM 인수에 1조원 규모의 통 큰 베팅을 한 만큼 인수전 승리를 위한 물밑 작업과 인수 성공 후 신사업 진출까지 사전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CIO) 사내이사 신규 선임 △정관 변경(사업 목적 추가)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
카카오는 ‘음반·음악영상물제작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한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후 신사업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M의 주력 사업은 음반 기획, 레코딩사업 및 연예 매니지먼트사업이다.
이와 함께 현재 SM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배 CI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배 CIO는 CJ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카카오의 주요한 M&A를 주도해 온 투자 전문가다. 음원 플랫폼 ‘멜론’ 인수,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 투자 유치 등을 이끌었다. 카카오 측은 "깊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등 다방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신선경 변호사(법무법인 리우)가 신규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신 변호사는 기업지배구조·금융법 전문가로, 카카오의 사업 확장과 SM 인수 이후 신사업 추진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수 사내이사는 이달 임기 만료를 끝으로 카카오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