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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째)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래’와 ‘인재’에 꽂혔다. 최근 한 달 사이 ‘현장 경영’에 나서 비슷한 맥락의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 믿은 것은 사람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한 달 사이 구미, 수원, 아산, 천안 등 사업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임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미래’, ‘인재’ 등을 연이어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천안·온양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을 방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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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달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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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
지난 7일에는 미래 인재 요람인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주요 삼성 관계사에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출신 임직원 약 2000명이 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같은날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찾아 지난달 전 세계에 출시된 ‘갤럭시S23’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이 곳은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 기지다.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연초까지 외부 일정을 바쁘게 소화했지만 최근 들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첫 행보로 광주 삼성전자 ‘그린 시티’와 지역 협력회사,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인재육성과 경제활성화에 신경을 써왔다.
지난달 1일에는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방문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제품을 시연하고 경영 환경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인재’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채용 시즌도 돌아왔다. 삼성은 8일 각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2023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상반기 공채는 △직무적합성평가(3월) △삼성직무적성검사(4월) △면접 전형(5월) △채용 건강검진(6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직군 지원자들은 직무적성검사 대신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하는 ‘SW 역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