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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구축하고 있는 ‘Twin FOS’ 플랫폼. 사진=한국조선해양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박 건조 공정에서 미래 기술을 도입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동화시킴으로써 공정 효율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박 수주 경쟁에서는 ‘선박 공정 기간’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빠른 선박 인도가 곧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스마트 조선소는 공기(공정 기간)를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생산력 증대 △선박 건조 원가 절감 △인력의 효율적 운영 △안전 사고의 사전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2030년까지 모든 공정이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화 되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디지털 플랫폼(Twin FOS)과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공정 상 각종 대기 시간을 줄이고 수작업, 중복 업무 등 비효율성을 제거한다. 이후에는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연결·분석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도출한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연간 약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생산성 30% 향상, 공정 기간 30% 단축, 낭비 제로 달성이 목표다.
삼성중공업도 2019년부터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활용, 노동집약적 사업인 조선업을 기술집약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올해 총원가 10%를 개선하고 2025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용접 부문에 특화된 협동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생산성을 40% 끌어올렸다. 여기에 올해는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본격 적용했다. SYARD는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데이터를 AI·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시각화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21년 디지털 생산센터를 개소하고 ‘스마트 생산관리센터’와 ‘스마트 시운전센터’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 생산관리센터는 IoT 기술을 접목해 1분마다 갱신되는 정보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유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다. 스마트 시운전센터는 시운전 선박의 장비별 성능과 연료 소모량, 문제점을 수집하고 이를 빅데이터화해 개선점을 제안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공장에서 정형화된 제품을 찍어내는 타 제조업과는 다르다"며 "각 공정의 효율화를 통한 공기 단축·생산성 개선·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 조선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