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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률 5% 목표"… 韓 기업 ‘맞춤전략’ 찾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6 14:50

리오프닝 ‘곁불’ 기대···수출·소비는 악화 예상
한은 "中 성장 우리도 수혜"···미중 갈등 심화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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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가 개막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총리가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 시즌이 되자 우리 기업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가 단단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경제 정책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그에 따른 ‘맞춤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6일 업계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잡았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이라고 제시했다. 미국과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부동산을 비롯한 내수 시장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입장에서는 당장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는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장률이 작년보다 2%포인트(p) 높아지면 우리나라 성장률도 0.3%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1차적으로 대중국 재화 수출과 중국 관광객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용준 한은 아태경제팀장은 "중국 봉쇄정책 이후 크게 위축된 우리나라 대중 재화 수출이 리오프닝과 함께 하반기 이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수 경기에 민감한 화학공업제품 등이 증가하고 시차를 두고 휴대전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한국 중간재 수요 등이 줄어 성장에 따른 수혜 정도가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다시 열리는 중국 시장에서 ‘애국 소비’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현대차 완성차 등은 현지 업체들에 밀려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이후 경제 관련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전인대는 오는 10일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시 주석을 국가 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데 따른 반작용도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개방’, ‘협력’ 등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전세계를 향해 고도의 대외 개방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게 대표적이다. 궈웨이민 정협 대변인은 양회 전날인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5년 전 중국은 개혁개방을 실시해 중국의 면모를 크게 바꿨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했다"며 "시진핑 총서기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의 개혁개방 자신감과 의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 역시 5일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외국 기업에 더 큰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내 ‘정치리스크’로 기업들이 떠나는 현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또 산업·기술 발전을 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은행부터 에너지, 통신, 철강 등의 산업을 지배하는 국영기업들의 핵심 경쟁력을 고양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곁불을 기대하는 것을 사실"이라면서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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