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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30여 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시각장애인(좌측)이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
삼성전자는 최근 릴루미노 사용 적합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초기 사용자였던 송승환 배우 겸 감독에게 기기 30여 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고 6일 밝혔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으로 삼성전자 제품은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 인식률을 높이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와 안경 형태 웨어러블 기기인 ‘글래스’로 구성된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글래스와 USB 케이블로 유선 연결해 사용한다.
사용 대상은 시각장애인 약 90%를 차지하는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 장애인이다. 릴루미노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생활 속 이미지는 스마트폰 앱에서 윤곽선 강조, 확대·축소, 색반전·대비 등 영상 처리를 통해 사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된다. 앱에는 저시력 장애인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촉지감각‘을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글래스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선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시각 장애 정도나 유형에 따라 사용자별 최적화를 위한 개별 맞춤 설정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서울병원과 협력을 통해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사용자 안전이 검증됐고 별도 시각장애인 사용자 평가를 통해 기존 상용제품 대비 성능·피로도·사용성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송승환 감독은 "어렴풋이 형체만 보이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를 잘 알아보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는데 리허설 등의 과정에서 릴루미노를 사용하면 배우 얼굴과 표정을 느낄 수 있어 연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옥동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시각장애인이 릴루미노를 착용하자 또렷하게 글씨를 보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선명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보급 사업을 운영해 시각장애인 정보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