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아름

beauty@ekn.kr

김아름기자 기사모음




산업계, 생존력 강화위해 ‘탄소중립’에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7 13:29

LG, 넷제로 로드맵 제시…2050년까지 탄소 100% 감축 계획



SK그룹, 계열사 모두 넷제로 달성 위한 실행력 제고에 나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6000억원 투자해 전기로 신설 발표



업계 "탄소중립은 위기 아닌 기회…선제적으로 나서야"

나

▲SK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해 탄소 감축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는 전시 목적에 맞춰 이번 CES 2023에서 그룹 로고 색깔을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청록색으로 정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넷제로를 향한 산업계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제도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 및 기관들이 속속 발표하는 관련 규제를 또 다른 장벽으로 보기 보단,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소중립 달성을 향한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간 넷제로 달성을 위한 틀을 짜는 해였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했다.

LG는 최근 그룹 차원의 ‘넷제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그룹 통합 로드맵’이 제시돼 있다.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 2050년 100% 감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스코프는 기업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체계다.

SK는 꾸준히 ‘2030년 탄소 2억t 감축’이라는 목표로 탄소중립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저전력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도시유전 등의 사업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올 타임 넷제로로 잡고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 타임 넷제로는 회사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2년에 창립 이후의 직접 탄소 배출량 4억8000만t과 동일한 규모로 글로벌 탄소 감축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탄소 다배출 업종의 대표인 철강업계 역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분주하다. 2021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한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이행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얼마전엔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하고자 광양제철소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전기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당 전기로 투자는 2024년 1월 착공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 측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상용화돼 기존의 고로 공정을 대체하기까지 전환 단계 동안 전기로를 도입해 탄소 감축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기로 조업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활용해 스크랩을 예열하고 장입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산업계가 넷제로 달성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엔 탄소중립 달성을 기회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실가스 다(多)배출기업 1000개사를 대상(400개사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8.8%가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긍정적 평가가 34.8%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탄소중립 관련 기술 개발 및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속도감 있게 기술 개발에 뛰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