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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은 미국 공장에서 전기자동차용 급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 경영진은 지난해 7월 한국을 찾아 SK시그넷 충전기가 설치된 충전소에서 직접 충전을 체험하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후 여러 차례 실무 논의와 현장 실사 등을 거치며 지난달 첫 거래를 시작했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는 구글 에너지 전략 총괄이었던 네하 팔머가 설립했다. 약 1조4000억원 투자금을 확보하며 미국 내 충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자중 하나다. 테라와트 인프라스트럭처는 미국 내 고속도로에 80km(50마일)마다 초급속 충전소를 설치하는 네비(NEVI)프로그램이 본격화됨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기준을 빠르게 맞출 수 있는 SK시그넷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전기차 충전기에도 ‘바이 아메리카 법(Buy America Act)’을 적용하는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최종조립 조건 이외에 미국산 철강을 사용한 외부 케이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겼다. 당장 철제 케이스 부품과 제조사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미국 내 공급망이 탄탄한 제조사가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시그넷은 지난해부터 미국 내 케이스 제작 업체와 실무협의와 실사를 거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준이 명확해진 현 상황이 오히려 좋은 기회라는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흥준 SK시그넷 마케팅본부장(CMO)은 "SK시그넷은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공장에서 신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산 철제 케이스 제작 업체도 확보했기 때문에 현재 바이 아메리카 법을 충족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라며 "네비프로그램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으로 더욱 치열해질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준비된 생산 설비 및 공급망으로 빠르게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