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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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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취업문’ 닫히나…IT·게임 채용시장 찬바람 ‘쌩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6 07:56

네이버 "임원 보수 삭감"·카카오 "경력 채용 중단"



엔씨·넷마블 등 수익성 개선 위한 인건비 통제 총력



'호실적'넥슨·'블록체인' 위메이드, 신규 채용 활발

엔씨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사진=성남시청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국내 정보기술(IT)·게임업계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에 개발자를 대거 영입하며 사업을 확장해 온 기업들이 엔데믹(풍토병화)에 글로벌 경기 악화까지 겹치며 올해 본격적인 비용 통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게임업계의 채용 규모 감축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현재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다음 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카카오 역시 진행 중인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을 일부 중단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양사 모두 인건비, 마케팅비, 인프라 투자비 등 영업 비용의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비용으로 6조9154억원을 썼다. 이중 인건비는 1조7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6조52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인건비는 1조6871억원으로 같은 기간 19% 늘었다. 네카오는 올해 채용 속도를 조절하는 등 비용축소를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개발자 영입을 위해 큰 폭의 연봉 인상 등을 단행했던 게임사들에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국내 게임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인력 채용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직원 증가 비율이 2020년 13%, 2021년 9%에서 2022년 2% 정도로 떨어졌고, 올해도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도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해 인건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도 올해는 인건비를 보수적으로 집행한다.

반면 오히려 인건비 규모를 늘리는 곳도 있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한 넥슨이 대표적이다. 넥슨 노사는 지난 23일 직원 기본급을 평균 8%(약 540만원)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임금 인상과 함께 추가 인력 채용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으로 인해 인건비 등 영업비용 상승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게임 개발·운영·관리에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300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넥슨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 연계형 인턴 ‘넥토리얼’을 세 자릿수로 뽑았으며 올해도 신규 채용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디파이(DeFi) 기반 서비스 콘텐츠 기획자, 현지화 프로젝트매니저(PM), 서비스 기획자 등을 모집하는 10여건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위메이드플레이 역시 게임 기획·개발 등 직무별 공고를 올리고 신규 인력 채용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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