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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부는 바람소리 전세계에 울려 퍼진다…구글 "한국 문화·역사 알리기에 진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2 14:54

구글, 국가보훈처와 6.25 정전 70주년 기념 온라인 전시회 개최

'구글 아트 앤 컬쳐' 앱으로 'DMZ 생태계' 전세계 누구나 무료 감상

스트리트뷰·AR·3D 모델링 기술 활용해 생동감 있는 자연경관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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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국가보훈처가 22일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 아카이브센터에서 진행한 ‘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헌정 행사’에서 참전용사 및 가족, 유엔 주요 참전국 대사, 파트너 기관 등 참석자들이 함께 ‘어메이징 70’를 외치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한국의 역사적인 순간과 문화유산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데 힘써 온 구글이 이번에는 6.25 전쟁의 역사와 함께 정전의 상징인 한국 비무장지대(DMZ)의 자연환경을 온라인 공간에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DMZ의 희귀 동식물은 물론이고 바람 소리, 물소리까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전 세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2일 구글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6.25전쟁 아카이브센터에서‘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헌정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선 6.25 정전 70주년 기념 프로젝트 ‘한국의 비무장지대’가 공개됐다.

이날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환영사에서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전 세계와 함께 기념할 수 있어 뜻깊다"며 "나 역시 실향민 가족이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무장지대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가져다주는 예술적인 영감 등은 우리가 계속 가꾸어 나가고 또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을 부여해야 하는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며 "이러한 문화유산을 한국인들은 물론 세계 여러 사람이 함께 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전쟁기념관, 유엔평화기념관, DMZ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DMZ 자생식물원 등 9개의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 전시회를 오픈했다. 구글 아트 앤 컬쳐 온라인 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역사·자연·예술 등 세 개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6·25와 이를 둘러싼 사건, 인물·장소, DMZ 접경 지역의 자연, DMZ에 대한 예술적 탐구 등이 담긴 콘텐츠로 선보인다. 자생식물 사진 1000여점과 자료 5000여개, 전시물 60여개 등이 포함됐다.

방문이 제한적인 DMZ 지역을 현실감 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수십억 개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결합해 가상으로 표현하는 ‘스트리트 뷰’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구글의 증강현실(AR)·3D 모델링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돼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람사르 습지 1호 ‘용늪’ △6.25전쟁 격전지 ‘펀치볼’ △세계적인 두루미 도래지 ‘한탄강’ 등 DMZ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스트리트 뷰를 체험하는 동안 해당 지역에서 직접 채집해 온 바람과 강물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

김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누구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글의 사명과도 맞닿아 있다"며 "구글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역사 관련 전문적인 정보를 가진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해 앞으로도 한국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세계 80여 국가에서 3000여개 이상의 기관이 보유한 문화유산, 예술작품, 기록, 유적지 등을 전시하는 비영리 온라인 플랫폼이다. 2011년 첫선을 보인 구글 아트 앤 컬처는 2012년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인 김소월, 화가 이응노, 궁중음식 전문가 황혜성 선생을 포함해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 한국의 역사·문화·자연환경을 전 세계에 소개해왔다. 2018년에는 국립고궁박물관 등과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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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6.25전쟁 아카이브센터에서 열린‘어메이징 70,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글로벌 론칭·헌정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윤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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