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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세 회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포드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에 합작사 포드오토산을 설립해 연 45만 대 규모로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상당수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다.
코치 그룹은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동차, 에너지, 내구소비재, 금융, 식료품, 소매, 관광,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1959년 포드와 포드오토산을 설립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튀르키예 자동차 생산 45%, 수출 41%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주도권을 확실하게 선점하고자 하는 LG에너지솔루션 미래 전략과 품질, 성능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하는 포드간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 생산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단독과 합작형태로 전 세계 6개 국가에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385조원에 달한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에서 사용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자동차회사다. 대표모델인 ‘트랜짓’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으로 전 세계 경상용차(LCV)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에서만 연 27만 대가량 판매된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동화 모델도 견조한 시장 수요가 예상된다.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신차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통해 유럽 시장 내 LG에너지솔루션 시장 지배력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포드 역시 품질과 생산 능력이 검증된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전동화 전환 계획에 필수 요소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합작공장은 당초 LG에너지솔루션 대신 SK온과 먼저 논의되던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이달 초 합작공장 계획이 공식적으로 백지화되며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SK온과 포드 중 어느 쪽이 먼저 발을 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K온이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시장 경색으로 대규모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튀르키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포드와 이어온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 포드에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시작하며 매년 공급 물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 인기 전기차 모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 판매 확대에 따라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포드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독보적인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선도적인 고객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 부사장은 "포드는 미래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기지 인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코치가 함께 탄탄한 생산 기반을 마련해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