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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에서 강민수 옴디아 수석이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초격차 전략 마련과 생태계 협력강화를 위해 ‘2023년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발표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매년 디스플레이 산업 산·학·연 결집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근 침체에 빠진 디스플레이 산업 진단과 연구·개발(R&D) 로드맵, OLED와 응용제품 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은 TV와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국내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리 산업계가 OLED 전환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수요는 언젠가 회복되겠지만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OLED가 한국 업체가 가진 가장 확실한 무기"라고 말했다. 수요 절벽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향후 폭발적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TV와 정보기술(IT) 기기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OLED 시장은 꾸준한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외에도 스마트워치와 공공 디스플레이, 자동차용 모니터 등 비중이 크지 않지만, 서서히 증가하는 영역들까지 공급처도 다양하다. 강 수석은 "OLED는 면적과 매출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며 "면적 증가율은 연간 18%가량 예상되고 동시에 연평균 매출은 9%씩 상승해 2029년에 이르면 OLED가 총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노트북과 태블릿 분야에서는 침투율이 낮다. 스마트폰용 OLED는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LCD를 따라잡고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TV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비중이 17%에 불과한 상황이다. 나아가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0%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다. 강 수석은 "앞으로 OLED 패널을 생산할 한국 기업은 OLED 침투율이 낮은 응용처를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업체가 주도권을 잡은 OLED 산업 역시 중국에 따라잡힌 LCD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대형을 생산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점차 중국 업체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OLED 채용이 확대될수록 중국 업체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강 수석은 "애플이라는 거대한 고객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과 노트북, 모니터에도 OLED를 탑재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밝히고 있다"며 "해당 시장은 한국 기업에만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중국도 눈독 들이며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OLED 시장은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는 만큼 각 목적에 맞는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 수석은 강조했다. 그는 "OLED 패널은 면적이 커질수록 전력효율이 떨어지기에 박막트랜지스터(TFT) 등 부가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며 "대형 OLED는 LCD 대비 높은 가격이 걸림돌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한 시장 확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여 그룹장은 "지난 2014년 투명 OLED를 구현하고 이후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며 "올해에는 55인치 외에도 연말 70인치대 투명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B2B 고객사 중심으로 해온 판매 활동을 향후 B2C 고객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전자기기 등 OLED 용용 범위 확장에 대해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IT 기기 폼팩터 변화와 함께 디스플레이 기술도 발전해온 만큼 미래 IT 기기 폼팩터 혁신에 발맞춘 OLED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IT 시장이 면적 대비 판가 면에서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OLED가 들어가지 못했던 시장을 중심으로 IT OLED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