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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네오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의 세계 TV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선두 자리를 지켰고,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나타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9.7% 점유율로 1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17년 연속 1위의 자리에 오른 이유로 ‘네오(Neo)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을 꼽았다. 지난해 네오 QLED를 포함한 삼성 QLED는 1년 동안 965만대가 판매됐다. 2017년 처음 선보인 이후 작년까지 6년 동안 누적 3500만대를 돌파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전체 QLED 금액 비중은 46.2%로 2019년 이후 4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 TV는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여러 경쟁사들을 제치고 1위를 지켰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은 작년 한해 금액 기준 48.6%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부터 6위까지의 점유율 합보다 많은 수치이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삼성은 금액 기준 36.1%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80형 이상 초대형 시장은 42.9% 금액 점유율을 나타내며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7년 연속 1위를 수성할 수 있던 데에는 8K,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은 물론 사용자 경험을 꾸준히 강화해 온 삼성 TV만의 고객 경험 중심 DNA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17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결과는 삼성 TV를 믿고 선택해준 소비자 사랑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초연결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고객 경험 중심 혁신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달렸다. OLED 패널을 탑재한 자체 브랜드 ‘올레드 TV’를 앞세워 지난해 출하량 382만4000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총 누적 출하량은 15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LG전자 OLED TV 시장 점유율은 수량 기준 60%에 육박했다.
지난해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LG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가정에서도 초대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0형 대 LG OLED TV 출하량도 직전년도 대비 약 33% 늘었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48형 OLED TV를 선보이며 대형 TV를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 속에서도 게이밍 TV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소 42형 올레드 에보를 출시하며 중형급 TV 시장에서도 초고화질 시청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16.7%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LG전자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웃돌았다. 지난해 OLED와 LCD를 포함한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2375만7300대다.
OLED TV 시장 규모는 올해 성장세가 예상된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총 741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500달러(약 190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 출하량 비중이 49.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13%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OLED TV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1곳으로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가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시장 확대에는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