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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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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한파’ 맞은 스마트폰 시장, 中 시장서 봄날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5 14:47

지난해 출하량 12억대 수준 그쳐...애플·퀄컴 등 중국 시장 회복세에 기대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전작 대비 10% 이상 판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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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4’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10년만에 최악의 시장 환경을 맞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를 시작으로 신제품 출시가 시작되고 중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완화되면서 공급이 안정화되고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하반기 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8% 줄어든 3억3900만대에 그쳤다. 4분기 기준으로도 2013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 배경에는 소비심리 악화가 꼽힌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라 물가가 오르며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지난해 연말 시장 침체가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 중국 선전 공장은 봉쇄 탓에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생산 차질에 대해 "‘아이폰 14’ 프로와 프로 맥스 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지난해 12월에 차질이 지속됐다"며 "이에 따라 공급량이 계획했던 양보다 훨씬 적었고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도 훨씬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이후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을 반등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시장 회복이다. 중국 공급망 생태계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연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전망이다.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출시 연기 없이 신제품을 예정대로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 고객사도 예정대로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 고객사는 매우 적극적으로 일정과 사양에 따른 단말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다.

중국에서 시작되는 시장 회복세는 해당 지역 점유율이 높은 애플에 수혜가 될 전망이다. 중국 판매량이 높은 애플 역시 지난해 12월로 접어들며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쿡 CEO는 "(중국 내 소비가)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2월부터 현저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달 17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는 109만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사전예약 성적표를 거뒀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일 신제품 공개 행사 이후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 대비 10% 이상 판매 성장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대 최악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다만 시장 상황이 큰 폭으로 좋아지기보다 지난해 악화한 실적 일부를 만회하는 수준에 그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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