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해 최종 부결됐다.
전자 투표를 비롯해 표결에 참여한 주주 가운데 찬성은 64.9%(1024만2986주), 반대는 35.1%(524만4266주)였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66.6%가 필요하지만, 1.7%p 차이로 부결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수의 주주분들께서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깊은 공감과 함께 인적분할 추진에 동의해 주셨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분들의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며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했던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분들께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당초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홀딩스(지주회사)를 신설법인으로, 현대백화점(사업회사)을 존속법인으로 각각 나눌 예정이었다. 현대백화점홀딩스가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현대백화점이 면세점과 지누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로써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백화점업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목적이었다. 지난달 31일 분할 이후에는 자사주 소각과 확대된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추진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다만, 한무쇼핑을 지주사로 두는 데 대한 주주들의 반대가 거셌다.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액·영업이익의 30~40% 비중을 차지하는 한무쇼핑이 지주사의 자회사가 될 경우 향후 현대백화점의 성장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수용하며,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지주사 전환과 이에 따른 인적분할 계획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16일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한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가결됐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해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로 주주와 시장의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