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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도 백화점·마트 선방…롯데쇼핑 작년 영업익 89.9%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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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도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줄은 15조4760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가 축소돼 317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3조7901억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7.5% 줄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2022년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 한 해였다"며 "다만 가전제품전문점 시장 환경의 악화로 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백화점은 매출 3조2320억(+11.9%), 영업이익 4,980억(+42.9%)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를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만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기존점 연간 매출은 10.7% 늘었고, 4분기에는 해외패션(+7.8%), 식품(+14.8%)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반면 4분기에는 매출이 8900억(+6.6%)원으로 신장세를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1770억(-13.7%)으로 감소했다. 4분기에도 주요 상품군이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으나,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이 다소 증가했다, 또한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한 결과다.



롯데쇼핑 실적 발표 자료

▲롯데쇼핑 지난해(지난해 4분기 포함) 실적 자료.

마트(할인점) 사업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마트 사업문은 지난해 매출 5조9040억(+3.3%), 영업이익 540억(흑자전환) 실적을 거뒀다. 4분기 기준으로 살펴봐도 매출이 1조 4220억(+6.5%), 영업이익 120억(흑자전환)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신장세를 이어나갔다. 롯데쇼핑 측은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의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며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9.3% 신장했으며, 전년동기 코로나 19 방역 정책 강화에 대한 기저효과로 베트남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슈퍼 사업부문은 점포수 감소로 매출 줄었지만 매출총이익율 개선 및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적자 축소됐다. 슈퍼는 지난해 매출 1조 3430억(-7.5%), 영업이익 -40억(적자축소)을 기록했다. 분기기준으로 살펴보면 4분기 매출은 3100억(-5.1%), 영업이익 -50억(적자축소)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른 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했다.

e커머스는 버티컬 커머스 중심으로 손익 구조 개선하며 영업적자를 줄였다. 실제 e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1130억(+4.5%), 영업이익(-1560억)의 실적을 거뒀다.4분기 매출은 360억(+28.8%),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반면에 가전양판점 사업 부문(하이마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형 가전 중심의 매출 감소로 지난해 매출 3조3370억(-13.8%), 영업손실 520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

홈쇼핑 역시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 등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홈쇼핑은 매출 1조780억(-2.3%), 영업이익 780억(-23.5%)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부동산 거래 침체에 따른 이사 및 혼수 감소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둔화됐고,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컬처웍스는 대작 개봉 효과에 따라 매출 신장이 이어지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컬처웍스는 지난해 매출 4970억(+111.8%), 영업이익 10억(흑자전환)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4분기 매출은 1150억(+59.0%), 영업손실은 20억원(적자축소)이다. 롯데쇼핑 측은 "국내 영화관은 아바타2와 같은 대작 개봉에 따른 입장객 회복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베트남 영화관은 2021년 임시휴점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으나 마스크 해제 등으로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며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오는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부촌이자 외국인 거주 상권에 위치하며, 오픈 2년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 사업부문은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의 혁신을 이뤄 나간다. 혁신의 첫번째 일환인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될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8월),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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