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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물가안정' 행사…소비자, 마트로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7 17:33

고물가 행진에 지친 소비자, 파격할인·대량방출 환호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매출도 상승…고객과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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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새 물가 안정 프로젝트 행사 첫 주말인 지난 4일 서울의 한 이마트 점포 정육코너에 소비자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해가 바뀌어도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자 소비자의 장보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형마트 ‘물가안정 마케팅’이 더 크게 호응받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대형마트들이 물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점포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으며, 대형마트의 매출 증대로 연결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1월 연초에 새롭게 선보인 물가 안정 마케팅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위풍당당 프로젝트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연중 내내 선보인 물가 안정마케팅 ‘2022 물가 안정 프로젝트’의 후속편으로, 앞의 프로젝트보다 할인 혜택이 더 강력해졌고, 자체브랜드(PB) 가격 경쟁력도 더 세졌다.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로 홈플러스는 새해부터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프로젝트 행사 첫달인 지난 1월 5~11일 기간에 주요품목 목표 매출 달성률은 최대 219%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양념소 LA 꽃갈비 구이(219%)’와 ‘초이스 냉장 찜갈비(158%)’, ‘냉동 LA식 꽃갈비 미국산·호주산(153%)’ 등 육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또한, 홈플러스시그니처 국산콩 두부기획(123%), 홈플러스시그니처 국산 무농약 콩나물(120%), 1+등급 특란(85%)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계란과 두부, 콩나물 상품 역시 높은 매출 달성률을 기록했다.

신규고객 유입 효과도 가져왔다. 위풍당당 프로젝트 시행 첫 주간에만 홈플러스 마트 신규 객수는 62%, 홈플러스 온라인 객수는 26% 나란히 올라갔다.

이에 뒤질세라 이마트는 이달 3일부터 새 물가 안정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The Limited)’ 행사에 돌입, 매출 효과를 보고 있다.

더 리미티드는 매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선정해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국민 물가안정 프로젝트’이다.

이렇게 선보인 이마트 더 리미티드 행사 상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달 행사 첫 주말인 지난 3~5일 이마트에서 판매된 상품 판매량(판매개수 또는 용량 기준)을 살펴보면, 더리미티드 쌀은 250톤이 팔렸고, 더리미티드 양파와 대패 삼겹살도 각각 100톤, 24톤을 판매했다. 이밖에 더리미티드 물티슈 4만개, 더리미티드 햇반 2만개, 더리미티드 화장지(30m 30롤) 2만1000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롯데마트가 최근 강화한 물가 안정 마케팅도 소비자 호응이 높다. 실제 롯데마트가 물가 안정 마케팅의 하나로 최근 최저가 수준의 할인을 진행한 결과, 이달 2~5일 행사 상품인 육류와 냉동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즉, 저렴한 가격대의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0%, 1등급 한우 등심 매출도 320% 크게 상승했다. 원플러스 원(1+1) 행사를 진행한 냉동식품 매출도 40%, 2개 이상 구매 시 50% 행사를 진행한 세제류도 15% 더 팔렸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시대 대형마트의 물가 안정 마케팅 상품이 일종의 ‘미끼상품(선도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형마트 기업들이 저렴하게 내놓은 행사상품이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파격적으로 깎아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가 마케팅으로 알뜰한 소비자는 필요한 상품만 사도 되고, 여유로운 고객은 필요한 상품 외 다른 상품도 구입하게 돼 마트 입장에선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유통업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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