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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사람 대신 로봇·무인지게차가 '척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7 07:00

운동장 46개 규모 亞 최대 스마트물류센터



피킹로봇, 바코드 감지 1톤 물건 선반 운송



직원 업무량 65% 줄여…물류허브 확대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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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 끝난 제품을 옮겨주는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 ‘소팅봇’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는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로, 다양한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접목돼 있습니다."

지난 2일 쿠팡이 언론에 공개한 대구 풀필먼트센터(FC)는 현장에서 만난 쿠팡 관계자의 말이 실감날 정도로 최첨단 물류설비의 위용을 과시했다.

바닥에 있는 바코드를 읽으며 선반을 옮기는 피킹로봇(AGV)을 비롯해 포장이 끝난 제품을 함께 옮겨주는 ‘분류 로봇(sorting Robot), 사람 없이도 레이저 스캐너로 물품 위치를 파악해 안전하게 물건을 옮기는 ‘무인 지게차’까지 물류센터 내 들어선 각종 물류설비가 직원 수보다 많았다.

그만큼 물류센터 규모도 압도할 수준이었다. 쿠팡이 3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지난해 3월 문 연 대구FC는 축구장 46개 크기에 연면적 33만㎡,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의 쿠팡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물류센터다.

이곳에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작업자들의 업무를 돕는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마련됐다.뿐만 아니라 작업자들의 업무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신 로봇 장비를 도입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팅봇’이다. 물류센터 1층에 도입된 소팅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으로,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해 몇 초만에 배송지별로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준다. 기존에는 포장이 완료된 상품을 작업자가 운동장을 보고 손수 분류를 하거나, 컨베이어 타입의 분류기를 통해서 상품을 분류하는 과정들을 진행했으나, 비닐로 포장하는 제품의 경우 에러가 발생할 수 있어 소팅봇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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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구 풀필먼트에 도입된 무인지게차.


이런 소팅봇 작업은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작업자가 컨베이너에 올라온 포장 완료 상품을 소팅봇에 올려놓기만 하면 소팅봇이 캠프와의 최단 거리와 각 소팅봇 간의 동선을 계산, 최적의 동선으로 소비자 주문 상품을 배송하기 위한 캠프로 분류해주는 장소로 이동한다.

7층에선 무인운반 로봇인 ‘AGV’가 상품 집품과 진열을 위한 선반을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 작업장 한켠에선 상품 진열 작업이 이뤄지는 데, 작업자가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선반을 AGV 로봇이 가져온다. 그러면 작업자는 상품을 스캔하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 진열을 하게 된다.

AGV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차후에 소비자가 상품 주문 시 집품을 할 수 있는 반대편 작업장에도 AGV가 상품이 담긴 선반을 들고 작업자에게 이동한다. 이런 AGV 로봇은 평균 2분 안에 수백개 상품이 진열(최대 1000kg 운반 가능)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체 직원들의 업무 단계(업무량)를 65%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1층과 7층에 도입된 로봇이 고객 주문 상품 배송을 위한 역할이었다면, 5층에 도입된 무인 지게차는 입고된 상품을 쿠팡의 다른 물류센터로 보내주기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즉 일종의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다.

대구 FC 5층에 배치된 수십 개의 무인 지게차들은 직원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번으로 무인 지게차가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준다. 뿐만 아니라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존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돼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

쿠팡은 대구에 적용한 최첨단 물류 기술을 다른 물류센터로 앞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는 "대구 물류센터는 테스트 베드센터로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찾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이 쿠팡과 어떻게 매칭될 수 있는 지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어 향후 다른 쿠팡 물류센터에도 이같은 기술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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