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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MZ세대 신명품 키우기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6:20

독점판매 해외명품 국내 단독진출에 대응
한섬·삼성물산·SI, 컨템포러리 브랜드 강화
매장·마케팅 확대로 해외브랜드 공백 극복

한섬 토템(TOTEME)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

▲한섬이 지난달 30일 개장한 미국 여성의류 패션 브랜드 ‘토템’ 강남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 사진=한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패션업계가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신명품’이라 불리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공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에 따르면,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수를 2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섬이 보유 중인 해외 브랜드는 지난해 말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은 ‘토템’·‘가브리엘라 허스트’·‘베로니카 비어드’ 3곳을 포함해 총 13개다.

한섬은 시스템·타임·마인 등 입지가 탄탄한 토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 브랜드를 포함한 국내 패션 매출만 전체의 70%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해외 브랜드 라인업이 다소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오는 2027년까지 해외패션 부문 연매출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강남 압구정본점에 스웨덴 여성의류 브랜드인 ‘토템’의 국내 첫 단독매장 문을 연데 이어, 오는 21일에는 무역센터점에 2호 지점을 개장한다. 오는 3월에는 성남 판교점에 베로니카 비어드 단독 매장 개점도 앞두고 있다.

신명품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해 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 등 해외 브랜드 마케팅에 힘 쏟을 계획이다.

이들 브랜드는 비이커·10꼬르소꼬모 등 편집숍을 통한 수입 판매로 선보이다 수요가 확대되며 지난해 국내 단독 유통 계약을 따낸 사례다. 앞서 메종키츠네·아미·르메르 등 주요 신명품 브랜드들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만큼 후속주자로 키워 실적 견인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다만,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4대 신명품’ 중 하나로 불렸던 톰브라운이 오는 7월 국내 직진출을 선언해 이같은 실적 창출 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판권 계약을 맺은 후 시간·비용을 투자해 키워놓은 브랜드가 이탈하면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종료하는 대신 상품 발주·유통 전략·매장과 인력 운영 등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해 기존대로 운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 역시 대거 이탈이 예상되는 해외 브랜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기존 브랜드 육성에 분주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수입·유통을 맡았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가 올 들어 국내 시장에 직진출했으며,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메종 마르지엘라·마르니·질샌더·디젤 등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그룹 OTB도 2021년 세운 한국 법인을 통해 직진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당분간 알렉산더 왕·사카이 등 기존 브랜드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9월 국내 판권을 확보한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엔폴드’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엔폴드는 국내 출시 전부터 편집숍에서 판매되는 등 소비자 관심을 모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신생 브랜드 흡수력이 높아 특히 신명품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 구매층"이라며 "실매구력을 갖춘 30~40세대 선호도가 높은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 공략을 위한 업계 시도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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