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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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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NFT, MZ세대에 건네준 세상을 연결하는 열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7 09:45

김한성 마이데이터코리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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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성 마이데이터코리아 이사


지난 3년간 지구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았던 코로나 봉쇄에서 피어났던 다섯 살배기 NFT(Nonfungible Token)도 갑작스럽게 돌변한 중앙은행의 불친절한 안내에는 견디지 못했다. 여러 국내 보도에서는 금리가 오르고 돈줄이 막힌 데다 거래수단인 이더륨의 가격도 폭락하면서 NFT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고 법석이다. 이는 NFT를 한갓 투자대상으로만 바라보며 하는 말이다. NFT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지를 진지하게 들여다 본다면 옳은 말이 아니다.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시장조사기관인 DappRadar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에서의 NFT 거래규모는 약 247억 달러로 2021년의 251억 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설사 투자대상으로 NFT가 실망스럽더라도 같은 기간에 NFT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NFT는 블록체인에 생성·저장되고 유통되는 컴퓨터 파일, 즉 디지털 아이템(digital item)이다. 디지털화된 수집품 또는 예술품은 물론 가상 부동산, 도메인 이름과 비디오게임에서 이용되는 장비 등 거의 제한이 없다. 블록체인의 변조방지, 검증가능 속성을 갖는 디지털 아이템은 유일하고 진품임을 증명해준다. NFT의 이면에 담긴 아이디어는 물리적 자산처럼 쉽고 안전하게 구매, 판매 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만들고 거래하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NFT를 통하여 우리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생각하고 평가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잠재력도 갖는다.

2017년 최초로 만들어진 NFT는 디지털 수집품과 예술품이었다. 크립토키티즈와 같은 디지털 고양이 또는 디지털 그림들이다. 이후 NFT는 예술, 음악, 비디오 등과 같은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고, 한정판의 디지털 자산을 만들 수 있기에 가상세계에서 제작자가 창작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NFT가 디지털 유틸리티 아이템(digital utility item)으로서 가상세계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세계와도 연결되면서 우리가 구매하는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를 잠그거나 사용하는 열쇠로 작동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패션 아이템인 NFT 스니커즈가 메타버스 공간에서만 적용된 것과 다르게 실제 공간에서도 증강현실을 활용해 전시하거나 NFT 형태의 운동화를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걷거나 뛰면 GPS로 이를 측정하여 암호화폐를 지급(Move-to-Earn, M2E)하는 경우다. 액시인피니티, 샌드박스 등 NFT 게임을 하면서 수익을 얻는 이른바 P2E(Play to Earn)도 비숫한 사례다. 나아가 현실세계에서 부동산과 같은 물리적 자산의 소유권 또는 기업의 상표 등록 및 특허권을 위한 NFT 활용도 점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도 제품의 원산지와 진위를 추적하는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개인의 건강 및 교육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디지털 신원(digital identity) 등 처럼 디지털 소유권과 희소성이 중요한 도메인에 적합한 잠재력을 갖는다.

무엇보다 NFT가 발현하는 진정한 가치는 커뮤니티에 있다. 새로 발행된 토큰화된 수집품(NFT)인 두들스(Doodles)의 경우처럼 활기차고 참여적인 커뮤니티의 지원은 NFT 사업의 성공과 성장에 필수적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커뮤니티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하여 NFT와 그 응용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을 전파하고, NFT 비즈니스에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새로운 사용 사례와 응용 프로그램을 제안함으로써 혁신을 추진하는 새로운 주체인 것이다. 또한 커뮤니티는 발생 가능한 우려를 드러내고 직접 해결함으로써 NFT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업은 NFT를 통하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열성적인 고객을 얻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NFT와 같은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에 개방적인 계층은 Z세대(1997-2012년 출생) 뿐이다. 이들은 기술과 인터넷을 삶의 필수로 성장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가상경제에 익숙하며 이를 통하여 디지털 아이템을 수집하고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한다. NFT야말로 Z세대에 건네준 세상을 연결하는 황금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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