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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문을 연 ‘슬램덩크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25년 만에 극장가에서 부활한 만화 ‘슬램덩크’의 인기에 유통가도 들썩이고 있다.
1990년대에 슬램덩크를 즐겨보던 30∼40세대뿐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10~20세대까지 입문하면서 관련 굿즈와 농구 물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30일 기준 3만6040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195만8762명을 기록하며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더빙·자막·돌비판을 번갈아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이 지속되면서 28일에는 개봉 4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도 차지했다.
이 같은 슬램덩크 열풍으로 소비자 관심이 관련 상품으로 쏠리면서 유통가도 때 아닌 특수를 맞이했다.
최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문을 연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연일 오픈런 현상을 낳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한정판 피규어·유니폼 등 총 200여종의 굿즈를 판매한다.
특히, 개장 첫날에는 개점 전부터 약 1000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준비된 물량마저 전부 소진될 조짐을 보이자 1인 1개로 한정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세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7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후 같은 달 10일부터 22일까지 더현대 대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커머스 업계도 슬램덩크 붐을 이어가고 있다. G마켓은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농구화·농구복 판매량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05%, 15% 올랐다. SSG닷컴 역시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농구공·농구화·농구가방 등 농구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 증가했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만화 카테고리 중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 세트는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구 물품 외에도 이를 연상시키는 주류마저 인기를 끌고 있다. 극 중 등장인물인 정대만의 이름을 따 ‘정대만 사케’로 불리고 있는 일본 청주 ‘미이노고토부키 준마이 긴조’는 없어서 못 구할 수준이다. 이 술은 병 겉면에 극 중 정대만의 등번호인 ‘14’가 적혀 있는데 동시에 알코올 도수를 뜻한다.
다만, 영화 개봉으로 인기가 급증하면서 현재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국내에서 미이노고토부키를 공식 수입 중인 지자케 씨와이 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재고가 소진돼 소매 판매를 중단한다"면서 "2월 중순 정도에 재판매 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