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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편의점에 스테이크·샤인머스켓…대형마트 뺨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31 17:06

근거리 장보기 확산에 편의점 식재료 매출 ‘고공행진’



1천만 1인가구 겨냥 GS25·CU 등 4사 신선제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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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를 찾은 소비자가 삽겹살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한 근거리 소비문화에 힘입어 채소와 과일을 비롯해 축산물과 수산물까지 선보이며 식재료 판매 카테고리를 갈수록 늘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핵심 소비층인 1~2인 가구를 겨냥한 채소·과일 등 소량판매는 흔한 일이었으나 스테이크·삼겹살과 같은 신선육까지 편의점 매대에 오른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등장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여서 편의점업체들의 식재료 마케팅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 삼겹살에 스테이크까지…안파는 게 없는 편의점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모두 식재료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GS25는 물가 안정 및 편의점 장보기 고객을 위해 매달 셋째주와 넷째주 2주간 ‘프레시위크(fresh week)‘ 행사를 진행 중이다. 프레시위크란 소포장된 30여종의 제철 과일, 채소, 베스트 신선상품 등을 원플러스원(1+1) 또는 초특가로 판매하는 행사이다. 올해 1월(1월 16일~31일)에도 촉촉한꿀고구마(1+1), 엔비사과(1+1), 삭힌홍어회(1+1) 등을 선보였다.

GS25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일찍이 채소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특별시’라는 자체 브랜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신선특별시는 선별부터 포장까지 5단계 세부 과정을 거친 신선 식품이다. 1~2인 가구에 적당한 용량을 선보이며 가격은 1500~3000원이다.

과일은 세척사과, 바나나2입 등 소포장된 과일을 비롯해 자두·딸기·오렌지·샤인머스켓 등 제철과일과 프리미엄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축산상품도 대표상품인 냉동삼겹살을 비롯해 증가하고 있는 캠핑족과 여행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한끼 스테이크와 티본 스테이크와 같은 프리미엄 상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냉동상품 외에도 냉장 축산상품까지 상품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CU도 신선육 운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하이포크 정육 2종 특가 판매를 시작하며 식재료 경쟁에 가세했다.

그동안 CU는 전국 250여 점포에 신선육 전용 소형 냉장고를 도입하고 특화매장의 형태로 상품을 운영해 왔다. 전국 모든 점포(제주 지역 제외)로 신선육 운영을 확대하는 것은 업계에서 CU가 처음이다.

CU는 고품질 신선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2월 한 달 동안 하이포크 삼겹살과 목살 2종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상품은 500g 규격으로 운영되며 할인 적용 시 100g당 3000원 이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보통 음식점에서 취급하는 1인분이 180~200g인 것을 감안하면, 1만5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2~3인분 양의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1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세븐팜(Seven Farm)’을 선보였다. 세븐팜은 ’가깝고 편리한 도심 속 오아시스 농장‘을 콘셉트로 일상생활 플랫폼인 편의점에서 매일 신선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상품 카테고리는 야채와 과일, 축산(육류)과 수산물 등을 포함하며, 현재 1500여점의 특화 점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설성목장 친환경 무항생제 한돈 4종(대패앞다리살, 대패삼겹살, 대패목살, 복고삼겹살)과 함께 냉동삼겹살을 판매 중이다. 이어 2월부터 냉동삼겹살을 행사카드(KB,비씨, 삼성카드)로 2개 구입 시, 쌈장(170g)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펼친다.


◇ 1·2인 가구 근거리 소비 확산에 편의점 식재료 매출 고공행진

이처럼 편의점들이 식재료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한 근거리 장보기 수요로 식재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 식재료 상품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0년 19.6%, 2021년 21.4%, 2022년 19.1%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축수산 식재료 카테고리는 2020년 17.0%에 이어 2021년 24.7%, 2022년 35.3%를 기록하면서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야채와 과일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70%, 30% 증가했다. 특히, 냉동육류는 무려 110% 매출이 올랐다. 이마트24 역시 지난해 축수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1%, 채소 매출은 22% 나란히 늘었다.

GS25의 경우, 새해 들어 1월 기준 채소와 과일 축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40%대로 크게 증가했다.

나날이 증가하는 1~2인 가구도 식재료 매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총인구는 3년 연속 감소했으나, 1인 가구는 총 972만4256세대(전체의 41.0%)로 1000만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2인 가구까지 합치면 전체의 65.2%에 이른다.

따라서, 1~2인 가구를 겨냥한 편의점 업체들의 식재료 마케팅도 앞으로 더욱 확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냉동육, 채소 등 신선식품 등 다양한 상품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신선식품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 등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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