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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업계 최초 상품 출시’ 라는 수식어가 붙는 운용사는 단연 ‘한화자산운용’이다. 그만큼 상품 개발에 진심이라는 뜻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도 첫 신규 ETF이자, 국내 방산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최초 ETF를 상장시켰다. 지난해 총 14개의 신규 ETF를 출시했는데, 이 중 13개가 국내 최초 상품이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ETF사업본부는 2021년도 9월 신설됐지만, ARIRANG(아리랑) ETF 순자산이 급증하면서 순식간에 업계 5위로 뛰어 올랐다. 한화자산운용의 ETF를 이끌고 있는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증권사와 보험사를 거쳐 2012년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겨 ETF 분야만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다. 김 본부장을 만나 한화자산운용의 성장비결과 올해 중점 전략 등을 들어봤다.
김 본부장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화자산운용은 올해도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신규 ETF 상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상품출시와 투자 상황 변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웹세미나 진행과 뉴스레터 제작은 물론, 찾아가는 ETF 상품 설명회와 ETF 연금투자 체험 존, ETF 투자 대회 등 온 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미 이달 ‘ARIRANG K방산 Fn ETF’와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를 출시한 상태다. ‘ARIRANG K방산Fn ETF’는 국내 상장기업 중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대표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특히 최근 방산주가 단기적 하락세를 보이면서 고방산주 주가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방산주의 코로나19 이전 밸류에이션과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봤을 때, 현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지정학적 요인으로 세계적인 국방비 증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방산 대표 기업들도 기술력의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을 중심으로 재평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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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채권투자에 발맞춰 접근성을 높인 ETF를 출시했다.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는 국고채와 통안채, 금융채, 회사채 등 다양한 국내 발행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ETF다. 신용등급이 높은 AA- 등급 이상의 국내 우량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성을 추구하고, 액티브 전략으로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순자산만 2300억원으로 올해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상품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채권형 ETF는 기관과 개인 모두에게 좋은 상품"이라면서 "직접 개인들이 매수 매입을 하기에는 제약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채권 ETF를 통해 금리 인상에 대비하거나 안정적인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관은 기존의 보유하고 있는 채권 종목을 ETF로 전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자산운용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 시행에 맞춰 TDF(생애주기형 펀드)를 ETF인 ‘ARIRANG TDF액티브 ETF’를 출시해 MZ(밀레니엄+Z)세대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가 편리한 ETF가 더 상품성이 높다"며 "은퇴가 오래남은 MZ세대의 경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가장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TDF액티브 ETF를 이용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에서 멀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은 시장이 조정을 받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며 "올해는 안전자산 유형에서는 채권 투자도 주효하며, 혁신 성장에서는 우주·항공뿐 아니라 방위산업, 반도체 관련 테마를 눈 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제 6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했는데, ETF 시장 활성화나 상품 개발 등에서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지 질문에 김 본부장은 "ETF쪽에선 운용사와 증권사 경험이 모두 있으신 만큼 감독당국이나 금융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굉장히 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ETF 상품 관련된 것은 계속해서 완화되고 있는데, 액티브ETF에서 상관계수 관련된 규정 등이 좀 더 개선이 된다면 다양하고 액티브한 전략을 반영한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