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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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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대폭 완화’에 글로벌 증시 상승…안전자산 금값은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2 15:43

미국, 對中 관세 90일간 145%→30%로 낮춰
중국, 對美 관세 90일간 125%→10%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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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AFP/연합)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서로 관세율을 대폭 인하하기로 하자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 오른 2607.33에 장을 마감, 3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2600선 위에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4% 오른 725.40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첫 무역협상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협상에 나섰다.


양국 협상단은 이번 회담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협상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허리펑 부총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음식이 맛있다면 타이밍은 중요하지 않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언제 발표되든 세계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한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미국과 중국 증시는 상승폭이 대폭 확대됐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90일간의 유예와 관세 대폭 인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90일 동안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다. 보복관세를 없애고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34%에서 10%로 낮춘 결과다. 다만 펜타닐 문제로 부과된 20% 관세는 유효하다.


중국 또한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나오자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1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19%, S&P 500 선물은 2.74%, 나스닥100 선물은 3.54% 등을 기록, 미국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급등하고 있다. 나스닥100 선물의 경우 2%대 상승률을 보이다 관세 완화 소식이 나오자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이날 장중 1%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관세 완화 소식 후 2.7% 추가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중 관세 완화 진전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6월 선물은 전 거래일 한때 100선이 잠시 무너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현재 101 수준으로 급등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93% 오른 배럴당 62.80달러를 기록 중이다.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국제금값은 하락세다.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72% 급락한 온스당 3252.2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던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4% 급등한 달러당 146.88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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