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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FOMC 정례회의는 글로벌 증시, 금리는 물론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 연준의 FOMC 직후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이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25∼4.5%에서 4.5∼4.75%까지 오르게 된다. 연준이 작년에는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왔지만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는 덜 공격적인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후 둔화하고 있음으로 연준 입장에선 고강도 긴축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작년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오르는 데 그치며 직전월보다 둔화했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0일 "금리가 75bp(1bp=0.01%포인트)씩 인상되는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는 25bp 인상이 적절해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연준의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FOMC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중단에 어떤 시그널을 전달하는지 주목받는다.
연준이 금리를 앞으로 어느 수준까지 더 올릴지, 금리 인상이 중단되기 위해 어떤 지표들이 나와야 하는지가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올해 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그간의 금리 인상이 미국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을 얼마큼 둔화시켰는지 가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플레 하락 등에도 연준이 쉽게 속도조절에 나설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고 지난 몇 개월 동안 경기 활동이 둔화됐다"며 "이는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어 "이와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트레이더들로 인해 금융 여건이 완화됐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완화된 금융여건은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서는 또 다른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는 올 들어 강한 반등에 나섰는데 연준 피벗(정책 태세 전환) 기대감 등으로 인한 추가 상승은 연준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자산 가치를 떨어뜨려 수요 둔화를 유도하는 연준의 정책 목표에 차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확신하기 전까진 시장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으로 나설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이어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실적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애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WSJ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강한 노동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었던 근거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 지표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