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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불패 서울도 '로또청약' 신화 깨져…미분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6 15:08

‘마포더클래시’ 분양 물량 절반 이상 미계약



고분양가·주변 시세 하락 등 미분양에 영향 미쳐



전문가 "미분양·미계약 사태 예견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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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미분양 및 미계약 아파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계약된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흥행 실패 여파로 전국 주요 사업지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족족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완판된 줄 알았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아파트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이 미계약돼 부동산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아현2구역 재개발 단지인 마포더클래시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오는 30일 진행된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에서 53가구를 일반분양해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마포더클래시는 당시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3.3㎡당 4013만원이라는 높은 분양가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으며 최근 분양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평가받던 둔촌주공(3.3㎡당 3829만원)과 비교해 3.3㎡당 무려 184만원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마포더클래시 미계약 사태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악재·고분양가·주변 시세 하락·후분양으로 인해 계약과 동시에 중도금 및 잔금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마포더클래시 인근 마포구 대장주라고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최근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년도 19억3500만원에서 약 1년 만에 16% 이상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마포구는 올해 들어 전례 없는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가 바뀐 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마포구에서는 올 들어 단 한 건만의 아파트 매매 거래만이 이뤄졌다.

서울 내 아파트 미분양 및 미계약은 비단 마포더클래시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강북 최대어라고 평가받던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총 284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1330가구)의 40%가 넘는 537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다. 이에 이달 중순 2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물량의 수분양자를 찾지 못해 이날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미계약 사태 해결을 위해 선착순 공급순번에 따라 동호수를 지정해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신청금 300만원을 입금하는 순서에 따라 선착순 계약 구매 우선권을 배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강동구 둔촌동에 분양한 ‘더샵 파크솔레이유’ 또한 1순위 청약에서 15.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포기 및 당첨 부적격으로 미계약이 발생했다. 이후 무순위 청약에서도 경쟁이 없자 지난 11일부터 선착순 계약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예견됐으며 부동산시장 하락세에 고분양가를 내세운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미분양 및 미계약 사태의 원인은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꺾인 것과 높은 분양가"라며 "둔촌주공도 흥행에 실패했는데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마포더클래시의 미계약 사태는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올해는 강남권 신규입주 물량이 넘치기 때문에 아파트 전세가격 및 매매가격에 영향을 끼칠 것이고 강남권이 영향을 받으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또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 반등은 역부족으로 보이고 이러한 현상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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