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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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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사우디에 모듈러 제작시설 건설…네옴시티 진출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5 13:30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사우디 현지서 MOU 체결 이끌어



신속성·친환경성·안전성 등 투자부처에도 투자 요청



모듈러 기술 해외서 ‘훨훨’…정작 국내선 외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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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우 세번째)이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야시르 빈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와 면담하고,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간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국토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삼성물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듈러 건축물 제작 시설을 건설한다. 아직 국내에선 모듈러 건축이 법적 제도 하에 성장이 제한되고 있지만 해외를 통해 먼저 기술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장관은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야시르 빈 오스만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와의 면담에서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간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체결한 모듈러 협력 MOU를 구체화한 것이다.

앞으로 삼성물산은 사우디에 모듈러 주택 및 건축물 제작 시설을 설립·운영하면서 네옴시티 등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메가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원 장관은 이날 알-루마이얀 총재와의 면담에서 "우리 기업들은 그린 수소 생산, 키디야 개발협력, 주택단지 및 도시개발 사업에 있어 국부펀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풍부한 도시 개발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국부펀드의 홍해, 키디야 사업 등에 참여해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모듈러 공법의 신속성, 친환경성, 안전성 등을 직접 설명하며 제작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모듈러 공법은 본래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민간시장에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센티브 법안은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발의한 개정안은 법적 용어인 ‘공업화주택’을 ‘모듈러주택’으로 변경해 대국민 인식전환을 도모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모듈러주택의 저탄소·친환경성을 고려해 건폐율·용적률·높이제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 모듈러 기술을 인정하고 활용하려는데 정작 국내에선 용적률 등이 제한돼 기술을 펼칠 기회가 없는 아이러니한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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