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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체결…정유업계 "안정적 수급 챙겼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6 15:19

한-UAE 미래 지향적인 전략적 협력 기반 공고화
한국석유공사-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
계약물량 전량, 韓 우선 구매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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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막대한 석유 파워를 자랑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자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원유의 원활한 공급을 약속했다. 정유 및 관련업계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에너지 안보를 챙기는 것은 물론, 안정적 원유 수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 등 4대 핵심분야에 관한 양국 간 다양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석유 분야에선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석유공사 여수기지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원유를 유치·판매하고, 석유 수급위기 상황에선 한국이 계약물량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 이에 따라 석유공급 관련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물량 전량(400만배럴)에 대해 한국이 우선 구매권을 갖게 되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대여 수익(3년간 1440만달러)도 확보하게 됐다.

공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총 1억4600만배럴 용량의 비축기지 저장시설에 약 9650만배럴의 원유 및 제품유를 비축하고 있다. 공사의 비축량은 외부로부터 일체 국내 원유공급이 중단된 상황에도 IEA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약 111일을 버틸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관련 업계는 이번 계약을 두고 불안 요소 해소와 함께 가격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이다.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환율까지 널뛰면서 비축유 구매에 정부와 공사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기 때문.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산업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 국제유가는 12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다가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80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환율도 지난해 1400원대까지 치솟다가 최근 12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에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UAE와 계약으로 재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동시에 위기 시 우선 구매권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양사의 향후 신규 협력 사업의 가속화에 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차적으로 비축기지 사업은 즉각적인 석유수급 차질이나 가격 급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UAE와 이번 협약으로 원유 수급의 안정성 제고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 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수급 차질이 발생한다 해도 비축돼 있는 양이 제한적이다 보니 풀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비축 물량이 더 늘어나게 되면 여러 불안요소에도 확보해 둔 물량이 많아 가격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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