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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첫 원자력계 신년회 성황…이원욱 "文정부 탈원전 프레임에 업계 고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6 08:20

정운천 의원 "수출 이끄는 산업 될 수 있도록 원전 정상화 더욱 노력하자"
박일준 차관 "한국 원전 러브콜 많아, 잘 대응해 생태계 제대로 복원하자"
황주호 한수원 사장 "원전으로 에너지안보·탄소중립 두 마리 토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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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6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린 ‘2023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탈(脫)원전 폐기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 들어 6일 처음 맞는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가 성황을 이뤘다.

원전 정책에 대해 그간 극명한 시각차이를 보였던 여야의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여야 의원들은 원자력 분야를 소관으로 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이 중심이었다.

에너지 전담인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도 참석했다.

탈원전을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 5년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 연출됐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원자력 찬가를 부르고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한 목소리로 지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을 위한 안전한 원전 운영과, 산업 생태계·수출 활성화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도 뒤늦게 사실상 반성문을 쓰고 원자력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 노보텔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린 원자력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정부 5년간 탈원전이란 프레임에 갇혀 업계가 고생을 했는데 사실은 민주당에서도 탈원전을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민주당에서도 국회에서 원전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몇 건의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인류는 결국 과학기술 발전으로 진화해왔다"며 "현재 한국 만큼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는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가까운 범 친문재인계 3선 국회의원으로 21대 국회 전반기에 원자력 소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지냈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이 나서 원전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도 업계는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정부에서 고초를 겪은 이유는 업계가 국민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수출을 이끄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원전 정상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진표 국회의장과 폴란드, 루마니아에서 원전, 방산외교 활동을 펼쳤는데 반응이 좋았다. 600조 수출 시장을 뚫고, 국내 생태계 유지를 위해 취소한 천지 원전 건설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운천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재선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한국당·한나라당 등 최고위원과 에너지 소관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기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박일준 차관은 "탈원전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축소됐던 지난 5년 간에 비해 정말 다른 분위기"라며 "올해 국내 신한울 1호기 준공과 폴란드, 이집트 등에서 좋은 성과도 있었다. 올해도 인력 양성, 신한울 2호기 준공, 신한울 3·4호기 부지 공사,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 바라카 3·4호기 준공, 한국 원전 러브콜에 잘 대응해 신규 수주 등 원전 생태계가 제대로 복원되도록 함께 힘쓰자"고 말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한 해는 신한울 1호기 준공,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 폴란드 원전 사업 협력 강화, 혁신형 SMR(소형모듈원전) 개발 등 원전 재도약을 위해 달려왔다"며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소통도 더욱 활성화하는 등 산업계 전체가 소중한 성취를 해낸 한 해 였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탈원전을 외치던 나라들이 친원전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독일은 중단 예정이던 원전 가동 연장, 프랑스는 최대 14개 신규원전 계획을 담은 원전 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도 비슷하다"며 "대표적 탈원전 국가들이 속도조절을 하고 방향을 전환한 것은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에 원자력만큼 가격과 안정성 면에서 확실한 에너지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력이 국가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안전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원전 10기 계속 운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산업 생태계 회복과 원전 10기 수출을 위한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 잠재 수출국 발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MR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을 분야 포함해 산학연이 함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올해는 토끼해인 만큼 원자력이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홍주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5년간 생태계가 무너지는 바람에 바라카 4호기 준공에도 차질이 발생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부터 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접고 떠났다. 그분들이 다시 돌아와서 국내든 해외든 지속적으로 복원을 해야한다"며 "한전은 한수원과 협업해 수출 10기를 목표로 뛰고 있다. 지금은 터키가 우선이다. 국회와 정부, 산학연이 도와주시면 가시적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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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계 인사들이 6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3년만에 연린 신년인사회라 감회가 새롭다"며 "국회의원님들이 이렇게 많이 온 것도 처음이다. 앞으로 원자력 산업이 잘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오랜만에 성황리에 인사를 하게 되서 반갑다.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원전 활성화 계기를 잘 만들었지만 아직 원자력 생태계가 활성화 되기에는 실질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더욱 부응하기 위해 올해 원전 수출과 계속운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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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왼쪽부터)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이 6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베서더호텔에서 열린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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