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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파티 마케팅 '식품사 가성비 vs. 호텔 가심비' 대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3 07:03

비대면 소비 확산에 유통가, "홈파티족 잡아라"
식품업계, 대표 상품·저가 내세운 기획전 공세
투고로 고급메뉴 주력…호텔업계, 프리미엄 전략

연말 분위기 나는 명동 거리<YONHAP NO-3132>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크리스마스(성탄절)와 연말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족·연인 중심의 파티(party)족을 겨냥한 유통가의 마케팅 경쟁이 ‘실속 가성비 vs. 품격 가심비’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조용히 연말을 보내려는 홈파티족의 수요를 잡기 위해 식품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는 실속전략의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호텔업계는 고가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품격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22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샘표의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는 올 연말 에피타이저 용으로 즐겨먹는 ‘수프류’, 파스타 조리에 사용되는 ‘파스타 소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룸바르디아 생크림&갈릭 로제 파스타 소스’와 ‘피에몬테 그릴드 머쉬룸 크림 수프’가 대표 사례로, 각각 삶은 파스타 면 위에 부어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바로 데워 먹는 간편 조리 방식이 장점이라고 샘표는 소개했다.

동시에 폰타나는 오는 28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스위트 기획전’을 마련해 수프와 파스타 소스를 비롯해 샐러드 드레싱, 스테이크 소스 등을 2+1이나 1+1 기획행사로 판매한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도 자체 간편식 전문 플랫폼인 ‘HD마켓’에서 오는 26일까지 최대 40% 할인가로 인기 밀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연말 홈파티 기획전’을 연다. ‘솔로 홈파티 1인’, ‘2~3인용 패키지’ 제품들이 인기가 높다고 프레시지는 전했다. 이들 제품은 소규모 단위를 대상으로 한 패키지임에도 모두 서양식 대표 메뉴인 스테이크·파스타를 포함해 메뉴 구색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집밥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도 고물가에 따른 외식비 부담이 높은 만큼 실속형 ‘가정간편식’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식 메뉴들을 간편식으로 소화한 제품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더반찬& 기획전은 감바스·라자냐·퀘사디아·랍스타·샤브샤브 등 외식 메뉴를 3만원대 이하 저렴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메뉴들은 매일 오전10시부터 최대 30% 할인가로 한정 판매하며, 상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5000원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반면에 호텔업계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트렌드를 지향하는 테이크 아웃서비스 ‘투 고(To go)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오는 31일까지 학센 세트(13만원)·토마호크(25만원) 세트 등 고급 외식 메뉴로 구성된 ‘스페셜 홀리데이 투 고’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두 세트 모두 각각 최소 1.5㎏에 이르는 넉넉한 양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메뉴 구매는 롯데호텔 서울 공식 홈페이지나 유선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롯데호텔 서울 1층 델리카한스에서 수령하면 된다.

이 밖에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해비치 호텔도 이달 말일까지 통상 식자재 단가가 높은 고급 요리로 꼽히는 비프 웰링턴 세트·칠면조 구이 세트를 판매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상회복 전환으로 올 연말 외식 수요가 늘었지만 고물가로 집콕을 택하는 젊은 고객층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장년층은 인파에 치이고 시끌벅적한 공간보다 가족끼리 조용하게 분위기 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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