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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PHA를 활용해 용기를 만든 CJ올리브영 웨이크메이크 워터 벨벳 쿠션. 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PHA(해양 생분해)와 PLA(산업 생분해)를 섞은 컴파운딩(두 개 이상의 산업소재를 혼합하는 생산공정) 소재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이를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에 적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웨이크메이크는 CJ그룹 계열사인 CJ올리브영이 지난 2015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PB)다.
제품에 사용된 PLA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생분해 소재지만, 충격에 약하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CJ제일제당은 PHA를 PLA와 혼합해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고 용기 개발에 착수했다. PHA는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와 섞으면 강도와 물성, 생분해도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용기 적합성평가와 내화학성(Chemical Resistance) 시험을 거쳐 제품 출시에 성공했다.
해당 용기는 웨이크메이크 워터벨벳 비건 쿠션의 내부 용기와 거울을 제외한 외부 용기 전체에 적용됐다. 제품에는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을 지닌 비결정(非結晶)형 aPHA(amorphous PHA)가 활용됐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CJ제일제당만 대량생산중인 소재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친환경 생분해 소재 화장품 출시로 가치소비에 민감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화장품 용기는 주로 플라스틱과 유리 등으로 제작되는데, 깨끗하게 씻은 후 분리배출하는 경우가 적어 상대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CJ제일제당은 ‘유한킴벌리’·호텔 체인 ‘아코르(ACCOR)’·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BANILACO)‘ 등과 생분해 소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바닐라코는 내년 초 생분해 소재를 용기로 사용한 화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웨이크메이크 쿠션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 밀접 제품에 친환경 생분해 소재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CJ제일제당의 PHA는 환경친화적인 소재일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 다양한 분야로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