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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반짝흑자 딛고 내년 '흑자원년'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1 17:00

올해 3분기 첫 흑자로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



압도적 앱 고객, 자체 물류인프라 디딤돌 역할



"투자비용 감안 반등실현 2024년부터"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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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잠실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 3분기 첫 흑자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쿠팡의 내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켓배송 출범 8년 만에 첫 흑자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과 동시에 물류 인프라 지속 확장과 3자 물류사업 외 해외 진출 등 신사업 확대로 ‘흑자전환’의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매출 성장과 함께 흑자를 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으나, 내부에선 올해 흑자전환은 이르다고 보는 분위기다.

쿠팡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배경으로는 자체 ‘물류 경쟁력’이 꼽힌다.

쿠팡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7742만 달러(약 1037억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당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은 "수익성 개선은 자동화와 함께 기술,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 프로세스 혁신에 투자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이후 12년간 전국 30여개 지역 물류망 투자에 6조 2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3월 축구장 46개 크기로 문을 연 대구 물류센터를 포함하면 현재 전국에 100곳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를 내년에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내년 제천과 김천 운영 등 2곳 외에도 물류센터를 지속적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헀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지속적인 물류 투자가 성장세를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구 전 유통학회장은 "쿠팡은 물류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완전히 일체화된 서비스로 네이버와는 차별화된 하나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며 "내년부터 이런 풀필먼스 서비스에서 돈을 많이 벌면 올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은 경쟁사들 대비 많은 ‘모바일 앱 고객’에 있다. 쿠팡은 올해 네이버를 제치고 ‘모바일 앱 결제 1위’에 올랐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이커머스 결제추정금액은 1위는 쿠팡이츠를 포함한 쿠팡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네이버, SSG닷컴+이베이코리아(이하 SSG닷컴), 배달의 민족, 11번가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3자 물류 사업’도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은 직고용한 자체 배송인력 ‘쿠팡친구(쿠팡맨)’를 물류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로 옮기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에 입점 판매자들의 배송 효율성이 높아지고, 매출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쿠팡의 실질적인 수익성 향상은 내년을 넘어 이르면 2024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용구 전 유통학회장은 "쿠팡은 예전부터 2024년과 2025년은 돼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영업 실적상 흑자는 구현했지만 전체적인 물류센터 투자 등을 감안하면 적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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