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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해외진출-가맹점 상생' 두마리 토끼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2 06:00

내년 상반기 괌 1호점 출점 계기 美본토 상륙 채비



국내선 신규매장 대신 기존 가맹점 관리 강화 '상생'



출점 제한, 저가커피 확산 대응 경쟁력 향상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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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디야커피 사옥. 사진=이디야커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이디야커피가 ‘도전과 안전’ 카드를 꺼내들고 해외 진출과 국내 내실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미국 본토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국내에선 신규 출점보다 본사·가맹점간 상생경영을 강화하며 내적 성장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21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첫 번째 해외 진출지로 미국령 괌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1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미국 본토 진출 전 테스트 베드(Testbed) 매장으로 활용하는데 더해 괌 현지에 수출하고 있는 제품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올 연말 개점 예정이었던 괌 1호점은 건축 허가 등의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디야커피는 괌 지역만 약 3년 동안 시장 조사를 거친 만큼 막바지 스퍼트를 내 현지 소비자·문화에 녹아들겠다는 포부이다.

괌1호점은 테라스를 포함한 30평대 소규모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문을 연다. 숍인숍은 매장 내 다른 브랜드 매장을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는 현지 유동인구가 많은 유통채널 내 들어서 추가 수익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괌 1호점에서 판매하는 품목들은 스틱커피인 ‘비니스트’, ‘캡슐커피’, ‘블렌딩티’, ‘콤부차 스틱’ 등이다. 이들 제품은 이디야커피가 지난 3월부터 미국·호주·대만·몽골·중국·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로 수출해오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상품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보하는데 주효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현지에 유통하고 있는 인기제품과의 시너지는 물론, 괌 1호점 오픈 시기에 맞춰 전개할 프로모션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번 괌1호점 출점으로 사실상 해외시장 첫 발을 내딛으면서 과열된 내수 시장을 피해 외부로 눈을 돌린 것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카페 수는 8만5360곳으로, 이미 카페업계는 레드오션에 빠져 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이디야커피는 권역별로 구역을 정해 출점 제한을 두는데다, 메가커피·컴포즈 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가성비 커피’ 타이틀도 뺏길 위기에 처했다는 업계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디야커피는 신규 출점이 아닌 기존 가맹점 관리를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가맹점 업주들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상생안 마련에 분주한 것이다. 실제 이디야커피는 전국 3000여개 매장 중 직영점 14곳을 제외하면 99% 가량이 가맹점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장수 가맹을 유지하는 지점도 다수 포함돼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더욱이 최근에 가맹점주들과 점주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동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내부적으로 상생협력팀도 조직했으며, 향후 해당 부서를 통해 매월 권역별로 매장 방문에 나서 현장 목소리를 경영 방침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매장 수를 확대하기 보다 기존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가맹점 상권 분석을 돕거나, 매장 리뉴얼 진행하는데 힘을 보태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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