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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큐텐과 협업해 배송 기간을 크게 단축해 선보인 해외 직구 전문관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큐텐 품에 안긴 티몬이 최근 일매출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하며 직원들에게 연달아 특별 성과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해외직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가는 모양새다. 이에 티몬의 ‘큐텐 패밀리 효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티몬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11월 1일 몬스터절(매달 1일 개최하는 월간 최대 프로모션) 기간에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려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을 줬다. 이어 한 달만인 지난 1일에도 또 다시 역대 최고 구매건수를 경신, 직원들에게 다시 ‘피크 보너스(Peak Bonus)’를 지급했다. 이 성과금은 티몬 온라인몰에서 쓸 수 있는 ‘티몬캐시’로 제공됐다.
이 같은 티몬의 신장세가 눈길을 끄는 것은 티몬이 최근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큐텐’에 인수된 직후 나타나고 있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큐텐에 인수된 티몬은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함과 동시에 큐텐과의 시너지 키우기에 본격 착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직구 사업이다. 티몬은 큐텐과의 협업을 통해 ‘아마존-11번가’ 모델과 같은 해외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티몬은 최근 모바일 앱 메인화면에 ‘티몬 무역’이라는 전문관을 구축했다. 이 전문관 내 ‘티몬무역상사직영점’ 탭의 상품은 국내외 위치한 큐익스프레스 자체 물류센터에서 바로 발송된다. 이로써 해외 직구 서비스의 단점인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티몬 무역전문관 상품배송 기간은 1주일 이내로, 빠르면 소비자들이 주문 이후 3일 만에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렇게 티몬이 해외직구 배송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은 새 주인이 된 큐텐이 글로벌 인프라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큐텐은 현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까지 활용 가능하다. 큐익스프레스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1개국에서 20여 곳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말 기존 경기도 김포에 이어 인천 영종도에 신규 물류센터를 마련하며 국내외 배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티몬은 해외 역직구 시장도 공력하고 있다. 최근 티몬은 뷰티전문관 ‘뷰티꿀딜’을 신설했다. K뷰티 제품이 해외시장(특히 동남아)에서 인정받고 있는데다, 가격대도 브랜드 제품부터 중소기업 제품까지 다양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좋기 때문이다.
자체 브랜드도 강화한다. 브랜드 경쟁력 제고는 물론, 큐텐을 통해 동남아 수출의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1일 티몬은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와 기성세대를 아우르는 유니섹스 콘셉트 브랜드 ‘아크프로우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어 상하 셋업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스웻 레이블’과 터트넥·플리스 등의 모던 베이직 캐주얼 콘셉트의 ‘클로베이스’ 등을 이달 중순부터 차례로 론칭, 패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뷰티 및 패션 카테고리 상품은 상대적으로 재고 관리가 쉽고 회전율과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해외 시장 공략에 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티몬 관계자는 "(큐텐 인수 이후) 눈에 띄는 성과는 직구 사업"이라며 "직구 외에도 현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혀 큐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계획임을 내비쳤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