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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100기가 시대 개막…한빛4호기 등 원전 만 20기 운전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1 12:34

한빛 4호기, 11일 5년 7개월 만 재가동으로 전력 공급능력 증가



7일 상업운전 신한울1호기 이어 나흘만에 원전 2기 전력시장 진입



12일 전력공급능력 99.875GW…올겨울 최대전력수요 전망은 94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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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원전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새해 국내 발전설비의 전력 공급능력 100기가와트(GW)시대가 열린다.

신규 원전인 신한울 1호기와 5년7개월 만에 재가동한 한빛 4호기 등 대형 원전들이 전력시장에 속속 진입한데 따른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11일 "월요일(12일) 전체 발전 설비용량은 138.86GW, 전력공급능력은 99.875GW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원전은 19.7GW로 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력 공급능력은 최대수요전력 발생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대의 발전가능 출력을 말한다. 전체 설비용량에서 정비 또는 고장으로 발전할 수 없는 양을 제외한 발전기별 공급가능 용량의 합계다.

앞으로 즉시 발전가능 발전설비 125메가와트(MW)만 추가되면 전력 공급능력 100GW 시대를 맞는다. 125MW는 대규모 태양광이나 풍력 2개 정도의 설비용량이다. 새해엔 전력 공급능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9월 준공예정인 신한울 원전 2호기(1.4GW)를 비롯해 신규석탄화력발전소, 태양광·풍력 전력 설비가 속속 전력시장에 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올 겨울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내년 1월 셋째 주 90.4∼94.0GW로 예측하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가 산업부의 예측대로라면 현재 전력공급능력을 감안할 때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부는 이번에 시장에 진입한 원전 2기 외에 현 정부 임기내 추가될 원전이 더 있는 만큼 향후 전력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 9월 준공을 앞둔 신한울 2호기, 2025년까지 준공 예정인 신고리 5·6호기까지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는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2030년 원전 비중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전 설비는 총 25기다. 국내 원전은 지금까지 27기가 건설 준공됐으나 고리1호기, 월성 1호기 등 2기는 폐쇄됐다. 즉시 전력 생산이 가능해 전력 공급능력으로 잡히는 원전은 현재 20기다. 지난 7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산한울 1호기(1.4GW)와 11일부터 점검을 마치고 재가동되는 한빛 4호기(1GW)를 포함됐다. 현 원전설비 25기 중 신고리 2호기, 한빛 1·6호기, 신월성 1호기, 한울 5호기 등 5기는 정비중으로 전력 공급능력에서 빠졌다.

국내  원전 현황
발전소명상태노형설비용량(MW)
고리2호기가동중가압경수로 650 
고리3호기가동중 950 
고리4호기가동중 950 
신고리1호기가동중 1,000 
신고리2호기정비중 1,000 
새울1호기가동중 1,400 
새울2호기가동중 1,400 
월성2호기가동중가압중수로 700 
월성3호기가동중 700 
월성4호기가동중 700 
신월성1호기정비중가압경수로 1,000 
신월성2호기가동중 1,000 
한빛1호기정비중가압경수로 950 
한빛2호기가동중 950 
한빛3호기가동중 1,000 
한빛4호기가동중 1,000 
한빛5호기가동중 1,000 
한빛6호기정비중 1,000 
한울1호기가동중가압경수로 950 
한울2호기가동중 950 
한울3호기가동중 1,000 
한울4호기가동중 1,000 
한울5호기정비중 1,000 
한울6호기가동중 1,000 
신한울1호기가동중 1,400 
총 25기가동중 20기
정비중 5기
 24,650 

한편 국내 발전원 중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한 원전의 시장 진입은 전력수급 안정과 함게 한국전력의 적자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최대 40조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한전은 최근 국회에서 회사채 발행 한도 상향이 막혀 당장 전력구매 대금 지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조기폐쇄한 월성 원전 1호기, 5년째 정비 중인 한빛 4호기, 준공이 여러 차례 지연된 신한울 1·2호기만 제 때 가동됐다면 한전의 역대급 적자는 없었을 것"이라며 "원전은 탄소배출이 없는 저렴한 발전원인 만큼 안전에 심각한 위험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력 수급 위기 대응과 한전의 재무개선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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