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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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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호기 가동에 전력공급 ‘쑥’…전원 운영 선택 폭 넓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8 15:22

신한울 1호기 등으로 공급 능력 1593MW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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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원전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원자력 발전인 신한울 1호기(APR1400)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전력 공급능력이 쑥 올라갔다.

전력 성수기마다 빠듯한 전력 공급 상황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었던 전력 당국의 전원 운영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

특히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연료를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을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겨울철 석탄발전기를 부랴부랴 풀 가동하는 것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해마다 3개월 간 한시적으로 발전 공기업의 석탄발전기 가동 정지 또는 출력제한 등 조치를 하는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8일 전력거래소에 전력수급실적에 따르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의 총 설비용량은 13만7861메가와트(MW)로 지난 6일 13만6268MW보다 1593MW 늘었다. 이같은 전력공급 능력 증가분은 신형 원전 1.5기를 돌려 생산하는 전력량에 가깝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신한울 1호기와 일부 발전기 때문에 이같이 설비용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1호기 등으로 늘어난 설비용량 1593MW는 공급 예비력 심각을 정하는 기준과 거의 같다. 공급 예비력은 공급 능력과 이날 최대 전력수요의 차이를 의미한다.

공급 예비력이 1500M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당국은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 대정전(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비상조치에 들어간다.

산한울 1호기로 공급 예비력이 1500MW 밑으로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날 당장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대기하는 물량을 뜻하는 공급 능력도 9만9829MW로 지난 6일 9만7332MW보다 2497MW 늘었다.

전력 당국은 신한울 1호기 가동으로 당장 해마다 되풀이 되는 겨울철 전력 수급 불안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전력 당국의 전력수급 대응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의 전력공급 참여로 다른 석탄과 LNG 등 다른 에너지원을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석탄발전의 경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에 따른 발전 공기업 석탄발전 가동 정지 또는 축소로 올해 겨울철 전력 생산이 제한될 수 있다. 겨울철 전력수급 위기 상황에서 석탄발전을 제한하는 규모가 원전의 추가 진입으로 더 커질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며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석탄발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산업부는 대책을 발표하며 "신규 원전의 적기 진입과 정비일정 최적화 등을 통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기저발전으로서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조치했다"고 원전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석탄에 대해서는 "올 겨울 공공석탄발전소 53기 중 최소 8기에서 최대 14기까지 가동정지해 미세먼지 감축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다만 글로벌 에너지위기 상황을 감안해 석탄발전 출력 상한제한은 올 겨울철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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