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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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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탄소복합재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2030년까지 1850억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6 17:54

산업부, 우주항공·방산시대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 발표

탄소섬유 기술로드맵

▲탄소복합재 기술로드맵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정부가 미래 우주항공·방산 산업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탄소복합재 기술 고도화에 오는 2030년까지 185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탄소복합재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제2의 철강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에 따르면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 민간 생산능력 확충, 탄소복합재 활용 촉진을 핵심 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 등을 첨가해 만든 고강도·경량 중간재로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면서도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낚싯대부터 건축 자재, 자동차, 항공기까지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이 2배 가량 비싸 아직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는 소재의 무게 절감 기술이 중요한 우주항공·방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는 2030년 탄소복합재 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고성능 탄소복합재 분야의 기술 자립화 실현과 반값 탄소섬유 개발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85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8월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고강도 탄소섬유(인장강도 6.4GPa) 양산 체제를 오는 2025년까지 구축한다.

철보다 15배 강한 초고강도 탄소섬유와 13배 강한 초고탄성 탄소섬유는 오는 2028년까지 원천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1㎏당 20달러인 탄소섬유 가격을 절반 수준인 10달러까지 낮춘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위해 저가 원료와 저에너지 공정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또 탄소복합재의 내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우주항공 분야 3대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4인승급 도심항공교통(UAM),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을 실증 대상으로 선정하고 상세 기획을 한 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국판 탄소복합재 랩팩토리(LabFactory)를 신규로 구축해 우주항공 분야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탄소복합재로 발사체 등을 시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국내 탄소복합재 기업이 글로벌 선도기업이나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의 신뢰성 향상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도 탄소복합재 시장의 성장 전망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생산시설 확충에 약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이차보전 지원을 추진한다.

이러한 시설 투자 확대로 국내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오는 2028년 2만 4000톤에 도달하면 세계 3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국제인증(美 NCAMP) 취득 비용을 1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방사청은 트랙레코드를 쌓도록 무기체계 개발 시 국산 탄소복합재를 적용하는 프로그램 추진을 검토한다.

산업부는 탄소복합재 및 우주항공·방산 업계로 구성된‘탄소복합재 얼라이언스’를 내년 출범해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고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전략의 실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주항공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K-방산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필수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내재화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복합재의 자립화 달성은 물론 제2의 철강산업으로의 육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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