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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프리미엄 헤어케어 '감 잡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7 06:02

伊 유명브랜드 판권 인수, 20만원대 샴푸 인기
MZ세대 탈모족 겨냥 백화점·온라인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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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Davines)’에서 판매하는 헤어케어 제품.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세분화된 고객층을 타겟으로 헤어케어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데 힘 쏟고 있다.

적은 액수를 소비해 행복감을 얻는 ‘작은 사치’ 트렌드에 힘입어 프리미엄 샴푸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한편, MZ세대 사이에서 탈모증을 앓는 ‘영(Young)탈모족’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출시한 자체 탈모샴푸 제품군 확대와 유통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Davines)’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년 초를 목표로 사업 준비에 분주하다. 특히, 인기 제품인 ‘에너자이징 샴푸’ 등이 한 병(1000㎖) 당 약 12만원대 고가에도 강남 헤어살롱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B2B(기업 간 거래) 매출 확대를 위한 살롱 전담 인프라도 꾸리고 있다.

또, 구매력을 갖춘 3040세대가 주요 고객층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과거 ‘시코르’ 등 뷰티 편집숍 내 입점 위주로 유통되던 것을 고려해 내년 중 주요 백화점에 신규 매장을 출점하겠단 계획이다. 또, 자사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등 온라인 몰 내 제품 판매도 예고한 상태다.

올 들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럭셔리 헤어케어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부터는 앞서 2014년 이래 자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에서 정식 판매해 오던 ‘오리베’의 단독 팝업 매장을 열어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베는 베스트셀러인 ‘골드러스크 샴푸’의 경우 한 병(1000㎖) 당 20만원을 호가하면서 ‘샴푸계의 샤넬’이라고 불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 위치한 해당 팝업 매장의 운영 기간은 오픈 이후 6개월이 끝이었다"면서 "다만, 출점 이후 소비자 반응과 매출 모두 호조를 보여 현재는 정식 매장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탈모샴푸 제품과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해 ‘영탈모족(Young탈모족)’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를 통해 탈모 증상 완화 제품 ‘굿루트’를 선보인 데 이어, 7월 출시한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 ‘저스트 에즈 아이엠’이 대표 사례다.

특히, 아이엠 샴푸는 브랜드 론칭 이후 3개월 만에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기준 누적 후기 수 2500여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리뷰 평점 역시 만점에 가까운 4.9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능성 탈모 샴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유통망 확보에 중점을 두겠단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샴푸 시장 매출의 25% 수준이었던 탈모 샴푸는 올 2분기 28%로 소폭 상승했다. 두피 관리 샴푸 등도 포함하면 전체 비중의 48%로 절반에 육박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현재 판매중인 아이엠·굿루트 중심으로 제품군 확대는 물론, 아이엠의 경우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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