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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물연대 파업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통업계는 아직까지 파업에 따른 직접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향후 비용부담 증가 등 직·간접의 피해가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올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기업의 제품 출고량이 20% 가량 감소했고, 그 여파로 해당기업의 매출 저하로 이어졌다.
7월 파업을 겪은 주류업계는 ‘학습효과’ 덕분인지 화물연대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자 미리 물류창고로 가는 배송물량을 늘리며 민첩하게 대응했다. 주류업계는 당장에 물류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여름 파업사태와 달리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주류업계는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장 큰 피해가 없더라도 만일 정부와 화물연대간 협상이 길어지거나, 최악의 경우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따른 무기한 파업 사태로 이어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물류대란에 따른 비용 증가를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 예고 시점부터 물량도 최대로 빼놔서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임시차량을 동원하는데 추가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외직구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계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 사태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파업사태가 더욱 길어질 경우 직구상품 배송 등에 있어 직접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구 상품 배송 관련해 차질은 없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산물과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을 해외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마트도 화물연대 파업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롯데마트는 그룹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반응인 반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상품 수급을 위한 물류망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어 정부와 화물연대간 협상 진행 과정을 계속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장기화에 따라 피해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국민의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화물연대 총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장기화 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