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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한 이영희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 SK, 현대차, LG 등이 사장단 및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의 인사 시즌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이들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전문경영인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존재감을 발산했다는 점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젊은 인재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포인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롯데그룹을 제외한 재계 주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는 주요 기업 여성 인재들이 ‘최초’ 타이틀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삼성에서 배출된 첫 여성 사장이다. 이 사장은 앞서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첫 여성 부사장은 2011년 승진한 심수옥 전 부사장이었다.
지난 2012년 승진해 10년째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에서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마케팅그룹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지내며 ‘갤럭시 신화’를 쓰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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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 11번가 CEO. |
SK그룹에서는 안정은 11번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올해 인사를 통해 대표로 영전했다. 그룹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장급 CEO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커머스 전문가이자 ‘기획통’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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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LG생활건강 CEO. |
지난달 실시된 LG그룹 인사에서도 전문경영인 최초의 여성 사장급 최고경영자(CEO)가 나왔다. LG생활건강 이정애 음료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며 차석용 부회장을 대신하게된 것이다. 그는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라는 이력도 지녔다. 다양한 제품군 마케팅을 담당하며 ‘후’ 브랜드 신화 등을 진두지휘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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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
CJ그룹은 지난달 CJ올리브영의 새 수장으로 이선정 대표를 발탁했다. 40대 여성인 그는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CJ올리브영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성 인재의 약진 외 재계 연말 인사의 주요 키워드는 ‘안정’이다. 글로벌 시장 환경에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사장 승진자를 최소화하고 주력사 CEO는 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룹 내 ‘재무통’들은 연이어 요직을 꿰찼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에 밝은 이규복 현대차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비스의 선장 역할을 맡게 됐다. SK㈜는 이성형 CFO를 사장으로, ㈜GS는 이태형 CFO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밖에 재계 주요 기업 인사에서는 젊은 인재가 대거 발탁되며 세대 교체에 속도가 나는 모습을 보였다. 30∼40대의 젊은 총수 일가 임원들이 약진한 것과 그 궤를 같이하는 모양새다. GS그룹에서는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이 신규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허태홍 대표는 허명저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이다. 허진홍 그룹장은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 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으로 갔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도 중책을 맡았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