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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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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방점은 ‘여성’·‘기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5 14:51

승진자 이력 살펴보니 '안정 속 파격'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첫 여성 사장 승진



한종희·경계현 대표 체제 유지...”불확실 속 안정 추구”

이영희

▲이영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사장단 인사에서 방점은 ‘여성 인재’와 ‘기술’에 찍혔다. 오랫동안 모바일 브랜드 갤럭시 마케팅을 이끌어온 인재를 첫 여성 사장으로 발탁하는 파격과 함께 지난해 임명한 투톱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했다. ‘기술 인재’를 중시해온 기존 인사 철학을 반영해 반도체 초격차를 이끈 부사장이 대거 사장으로 승진했다.

5일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첫 삼성전자 여성 사장으로 승진한 이영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 출신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 2007년 입사 후 모바일 브랜드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며 브랜드 가치 향상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희 사장은 승진을 통해 고객 중심 마케팅 혁신 등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이바지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보임하고 반도체 개발과 제조 역량을 키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기술 인재를 중심으로 주력 사업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인사를 집행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과 기술,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꼽히는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반도체 공정 및 제조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어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전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다. 사장 승진과 함께 반도체 사업 CTO로서 반도체 전 제품 선단공정 개발을 이끌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다는 목표다.

경영지원 관련 부서에서도 사장 승진자가 배출됐다. 백수현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 팀장 사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등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 사장과 승현준 삼성전자 DX부문 삼성 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 등은 위촉 업무가 변경됐다.

내년도 인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장 사장으로 이뤄진 ‘투톱 체제’는 유지됐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경기 침체로 TV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꺾이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했음에도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실적이 나빠졌다고 해서 1년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사례는 삼성에는 없었다"며 "사장단 대부분이 유임된 것도 위기 속 안정을 추구하려는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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