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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연말 성수기 맞아 재고 줄이기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4 09:34

삼성·LG 연말 신제품 출시 앞두고 기존 제품 판촉 확대



가전 판매 감소로 재고 자산 대폭 늘어...연말 매출 증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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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삼성전자 가전제품 매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와 원자재·물류비 상승이라는 겹악재를 맞은 가전업계가 연말 성수기 판매 확대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연말 할인행사를 타고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유통점은 내년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판매 촉진에 집중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노린 TV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북미 지역 가전제품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등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통해 주력 TV 제품을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가 할인 공세에 나선 배경에는 높은 재고가 꼽힌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3’을 시작으로 TV와 가전제품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재고를 최대한 소진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3개월 사이 10%가 더 늘었다. 모바일과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디바이스 경험(DX) 사업부 재고자산은 총 27조974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올해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11조2071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7% 증가했다.

가전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재고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TV 등 영상기기 생산설비 가동률은 올해 1분기 84.3%에서 3분기 75.4%로 감소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평균가동률 81.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87.8%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에서는 세탁기 공장 가동률이 88%, 냉장고 공장은 113.3%를 기록했다. 두 수치는 올해 1분기와 견줘 각각 10.6%포인트, 13.2%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재고가 늘어난 이유는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재고를 미리 축적해온 상황에 더해 최근 경기 침체로 기존 제품 판매가 꺾인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1% 줄어든 5139만대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2.4%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올해 TV 출하량이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역시 수요가 높았던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며 올해 출하량 역성장이 예상된다.

연말 판촉전을 통한 매출 증가와 재고 소진 효과가 기대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 쇼핑 행사를 통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총 113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규모에 달했다. 높은 재고를 소진하려는 기업이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 결과 소비 심리가 일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을 찾는 고객에게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하며 판촉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연말 행사를 통한 매출 증대와 재고 소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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