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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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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케팅 흥행공식 ‘자컨'을 아시나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5 06:00

K-팝 MZ세대 겨냥 차별화된 콘텐츠 인기몰이

패션업계도 가세…유명 셀럽 발탁 SNS로 활발

카카오·에이블리 이어 LF·삼성패션 '팬덤' 경쟁

윤승아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공식 유튜브 채널의 ‘찜터뷰’ 프로그램 배우 윤승아 편 화면. 사진=지그재그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K-팝의 인기비결인 이른바 ‘자컨(자체 콘텐츠) 열기’가 패션업계에로 확산되고 있다.

‘자컨’이란 K-팝 문화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기획사가 소속 아티스트의 일상을 리얼리티·예능 등으로 자체 제작한 영상을 일컫는다. 특히, 일반 방송과 다른 자연스런 매력에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K-팝의 트렌드 흥행에 자극 받은 패션업계도 젊은세대를 끌어들여 매출 확대로 연결지으려는 차별화된 ‘자컨’ 개발, 즉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에 한창이다. SNS를 중심으로 ‘자컨’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젊은 고객층의 호응도 이끌어내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11월 기준 유튜브 채널 누적 구독자 수 10만2000명을 돌파했다.

해당 채널은 업계 종사자가 쇼핑·스타일링 팁을 전수하는 ‘스타일랩’은 물론, 셀러브리티와 협업한 ‘찜터뷰’·‘Life is ZIGZAG(삶은 지그재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 고민을 해소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게재된 총 영상 수만 200여편으로, 배우 윤승아가 출연한 ‘찜터뷰’ 영상은 공개 약 한 달 만에 25만회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직원들이 직접 매월 트렌드를 선정해 이와 걸맞은 음악들을 추천하는 ‘직잭 플레이리스트’도 MZ세대에 또 다른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올린 ‘듣자마자 하이틴 주인공 빙의되는 Y2K 노래 모음’은 복고 열풍에 힘입어 4일 기준 조회수 약 5400회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경쟁업체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브랜드 ‘에이블리’를 통해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가를 별도 섭외해 각 SNS 채널마다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색상별 코디법’·‘영화 속 코디 따라잡기’ 등 자사 앱(APP)에서 판매중인 아이템을 사진·영상으로 소개하는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이 주목받으면서,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유저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해 바이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일 기준 인스타그램 내 ‘에이블리’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25만개 가량으로, 17만~18만개 수준인 타사보다 높다고 에이블리는 설명했다. 상품 정보와 코디 공유를 위해 유저들이 만든 페이스북 그룹 가입자 수도 4만6000명에 이른다.

기성 패션업체도 주요 소비층으로 팬(구독자) 그룹이 부상하자 ‘자컨’ 개발을 통한 팬덤 확보에 힘쏟고 있다.

올 초 공식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를 개설한 LF는 MZ세대와 소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주 기획을 거쳐 평균 1~2개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직원들이 직접 맛집 투어는 물론 직무 소개, 팝업스토어 투어, 출근룩 등 이색 브이로그들을 게재하고 있다.

별도 기획 비용과 유명인의 출연 없이도 2일 기준 구독자 수만 약 5000명에 이른다. 특히, 직원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들을 소개하는 ‘패션회사 직원들의 가방모음.ZIP’은 4일 기준 조회수 36만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 유튜브 채널 ‘세사패TV’의 경우 구독자 수 15만 명을 넘어서며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유명 셀러브리티가 등장하는 ‘화보맛집 시즌2’와 ‘배달의 프로들 시즌2’가 대표 자체 콘텐츠다. 실제로 가수 한해, WSG워너비, 개그 유튜버 숏박스 등이 출연한 ‘화보맛집 시즌2’는 4일 기준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가수 스테이씨·비투비 등이 나오는 ‘배달의 프로돌’ 시즌2도 110만회로 팬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 구매력이 올라가면서 이들 눈높이에 맞춘 개성강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매출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일회성 구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브랜드 친화력을 높일 수 있단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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