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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CJ ENM은 지난 7월 14일 seezn(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T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고 KT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티빙과 시즌의 합병 법인이 1일 출범한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토종 플랫폼 1위 자리에 오른 티빙이 이번 합병으로 빠른 외형 성장 이면에 있는 악화된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킬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시즌의 합병으로 KT시즌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3대 주주가 된다. 티빙 대주주는 CJ ENM이다. 최근 미디어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KT와 콘텐츠 강자 CJ ENM의 만남으로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부동의 1위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2위부터 토종 플랫폼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지상파 3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 웨이브를 티빙이 앞선 것은 불과 2달 전 얘기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30만6973명이다.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웨이브(416만2206명)와 차이는 14만명 정도다. 구독자의 급격한 증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OTT 시장 특성상 MAU 확보는 경쟁력 강화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합병으로 시즌이 보유한 124만7831명이라는 MAU를 티빙이 얻게 된다면 다른 사업자와 이용자 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디지코’를 선언한 KT는 올 한해 콘텐츠·미디어 사업에서 그 역량을 입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메가 히트에 성공하며 채널ENA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후속 오리지널 콘텐츠 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서 유통까지 미디어밸류체인을 구축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통의 콘텐츠 강자인 CJ ENM의 경쟁력에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 계열사 역량이 더해진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양사는 콘텐츠 경쟁력과 OTT·통신의 결합 등 전방위 시너지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티빙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티빙의 영향력을 키우고, 성장 가속화 발판을 마련해 국내 1위 OTT로 굳게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와 편성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구독자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티빙은 7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투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용자 수와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티빙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1.6% 증가했고, 콘텐츠 판매 역시 168.9% 급증했다. CJ ENM의 미디어 매출은 티빙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내내 성장세를 보였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