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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모델이 스타트업과 협력해 선보이는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
특히, 스타트업과 협업 방식이 종전의 단순히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차원을 넘어 드론배송, 유통플랫폼 등 서비스 혁신으로 확산되면서 편의점산업의 진화를 재촉하고 있다.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협업에 가장 왕성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세븐일레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전국 연구개발특구 내 혁신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편의점 유통플랫폼 혁신을 위한 오픈스테이지’를 진행해 최종 선정된 2개 혁신기업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유통플랫폼 혁신 오픈스테이지는 세븐일레븐이 추진하는 DT(Digital Transformation) 신사업에 참여할 실력있는 스타트업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롯데벤처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재단)과 손잡고 추진하는 스타트업 경연 프로그램이다.
세븐일레븐은 경연 결과 선정된 ㈜테라블록·㈜블링커스 등 2개 혁신기업에게 POC(사업 실증기회) 제공과 사업화를 지원해 두 기업이 제안한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NFT 활용 주류 픽업 서비스를 세븐일레븐의 신규 혁신사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경기도 가평수목원2호점에 유통업계 최초로 드론 스테이션을 갖추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 사업에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참여해 도심지 편의점 로봇배달 서비스 모델 구축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CU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편의점의 차별화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렌탈 서비스 스타트업 어라운더블㈜과 손잡고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픽앤픽 대여 서비스는 게임기·미용기기·캠핑장비·스포츠용품 등 총 11개 카테고리, 300여 종의 최신 상품들을 최소 3일간 대여할 수 있다. 장기 계약을 맺어야 하는 기존 렌탈과 달리 다양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는 점포에서 상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는 ‘즉시 대여’와 앱을 통해 지정된 날짜에 상품을 받는 ‘예약 대여’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손잡고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활어회 픽업 서비스는 오전 12시 이전에 주문한 회를 당일 오후 5시 이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밖에 GS25는 운영사 GS리테일이 지분 투자한 스타트업 쿠캣과 협업 상품을 출시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딸기속찹쌀떡바·공화춘직화무뼈닭발·티라미수쏙우유·딸기속우유찹쌀떡·딸기쏙우유 등이 쿠캣 협업 인기상품으로 GS25의 개별 카테고리 매출순위 3위권에 기록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이마트24도 인스포토와 손잡고 지난 8월 서울 잠실올스타점에 편의점과 디지털 사진관이 결합된 즉석사진 전문 숍인숍(매장 내 특화매장)을 선보였다.
업계는 편의점과 스타트업 협력이 늘고 있는 배경으로 다른 업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편의점의 ‘점포 수’를 꼽는다. 편의점은 수만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들이 자체 기술과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좋은 환경에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은 또한 스타트업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며 "편의점이 가진 지리적 이점과 트렌디함,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사의 신규 서비스의 반응을 즉각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