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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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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19] 쿼타랩 “국내 스타트업 위한 증권관리 솔루션 개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8 07:00

국내최초 플랫폼 '쿼타북'…비상장사 주주명부·스톡옵션 등 관리
투자·창업보육 혜택, 커뮤니티로 정보공유 '쿼타스페이스'도 주목

최동현 쿼타랩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최동현 쿼타랩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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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전문인력과 조직을 잘 갖춘 대기업과 달리 우수인재 확보가 여의치 않은 국내 스타트업 대부분은 주주명부 작성을 비롯한 각종 증권관리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외 투자기관의 투자를 유치하고 싶더라도 정확한 기업 정보 제공이 힘들어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지난 2019년 8월 창업한 ‘쿼타랩’은 이같은 동종업계의 애로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맞춤형 증권관리 플랫폼 ‘쿼타북’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최동현 쿼타랩 대표는 "벤처캐피탈(VC) 심사역으로 일하던 2018년 미국의 몇몇 회사들과 투자 관련 일을 하면서 우연히 미국의 증권 관리 플랫폼 ‘카르타’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카르타가 미국의 상법, 증권법, 회계 등에 맞춰져 있어 국내에서 사용이 어려워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며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

최 대표가 개발한 쿼타북은 대부분 비상장 상태인 스타트업의 △주식 발행 내용과 권한 △주주명부 관리 △스톡옵션 관리 등을 도와주는 증권관리 플랫폼이다. 회사가 발행한 주식의 내용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주주가 변경되는 걸 반영해줘 주주관리를 용이하게 해준다.

또한, 구주거래, 액면분할, 무상증자 등 다양한 형태의 변화도 반영함으로써 스타트업이 주요 주주 현황, 투자 단계별 기대수익률 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최 대표는 "이전까진 회사들이 주주 명부를 엑셀 파일, 한글 파일 등으로 관리하고, 오타가 발생하면 수기로 직접 고쳐야 해 많이 번거로웠다"면서 "규모가 큰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스톡옵션을 관리하기가 힘든데 이런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운영에 있어 중요한 자산 관련 데이터, 의사결정 관련 이력 등을 투명하면서도 편리하게 관리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쿼타북을 개발하는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최 대표는 "주주명부 관리에 있어서 보통주도 있지만, 우선주가 있고, 우선주에도 우선권이나 상환권, 전환권 등 권한들이 붙는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를 전산화시키는 일과 기존에 엑셀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쿼타북을 사용하도록 만드는 일이 어려웠다"고 개발 과정을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스타트업에 직접 연락도 하고, 찾아가서 설명도 하면서 이름 있는 스타트업들이 쿼타북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용 고객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쿼타랩은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신한캐피탈·매쉬업엔젤스 등 국내 투자전문기관, 비바리퍼블리카·당근마켓 등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부터 초기 스타트업까지 고객사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쿼타랩] 쿼타북 소개 이미지

▲쿼타북. 사진=쿼타랩

쿼타랩의 또다른 대표 서비스는 ‘쿼타스페이스’이다. 쿼타스페이스는 스타트업 투자ㆍ보육 기관을 위한 올인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스타트업들이 투자ㆍ보육 기관들과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느끼는 걸 보고 제작하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쿼타스페이스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은 공간 이용, 소프트웨어 할인 등 투자ㆍ보육 기관을 통해 얻게 되는 혜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입 이전의 기록도 권한에 따라 열람 가능하기 때문에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쿼타스페이스를 이용해 기업 홍보도 가능하다. 타 스타트업에 홍보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플랫폼 내에 게재만 하면 간단하게 알릴 수 있으며, 아울러 커뮤니티 기능도 있어 스타트업 간 정보 공유, 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다.

최동현 대표는 회사 비전으로 "쿼타북을 사용하는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이 단순한 금융정보를 넘어 회사 자체 데이터를 알고 싶어하는데, 그런 기능들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들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같은 증권유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증권유형이 생길 때마다 거기에 맞춰 계속 기술 고도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쿼타랩] 쿼타스페이스 소개 이미지

▲쿼타스페이스. 사진=쿼타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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