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열린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울먹이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위믹스 상장 폐지가 부당하다며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갑질을 주장했다. 장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단은 가처분 신청 결과를 받는 데 집중하고, 이후 형사상 책임 또한 물을 것"이라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 위믹스, 결국 상장폐지…위메이드 "가처분 신청…업비트 슈퍼 갑질이 문제"
업비트를 포함한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 협의체(DAXA)는 위메이드가 가상 화폐 유통 계획보다 유통량을 초과 발행해 ‘허위공시’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했고, 전날 위믹스에 대해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DAXA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언급했다.
이날 장 대표는 "거래소들의 이번 결정은 여러 차원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단은 거래소에 대해 위믹스 상장폐지 무효화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소명할 계획이 있겠지만 이번 일은 ‘업비트’의 갑질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위메이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불공정을 바로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업비트, 기준도 없으면서 위메이드만 쥐잡 듯"
이날 위메이드 간담회 내용을 종합하면 위메이드가 ‘업비트’를 ‘사회악’이라 규정하며 저격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장 대표는 △거래소가 정의하는 ‘유통량’은 무엇인지 정의가 불분명하며 가이드라인조차 없다는 점 △상장폐지를 결정하기까지 그 과정과 결과가 불분명하다는 점 △다른 코인에는 적용하지 않는 기준을 위믹스에만 내세운 점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위믹스에만 깐깐한 잣대를 들이댔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장 대표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장 대표는 DAXA 차원의 공동 대응임에도 불구 ‘업비트의 갑질’을 문제 삼은 이유에 대해 "유통계획을 요구한 거래소가 업비트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DAXA는 회사도 아니고 재단도 아니고, 그냥 거래소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협의체일 뿐"이라며 "유통계획을 낸 곳이 업비트 뿐인데 그게 발단이 됐으니, 업비트가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추정하는 건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업비트 경영진 중 한명이 인스타그램에 사전 유출된 기사를 올리고 ‘사필귀정’이라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이게 자랑할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직접 영향을 받는 회사 위메이드도 있고, 많은 투자자들도 영향을 받는다"며 "아무리 위메이드가 잘못을 했다하더라도 결론을 공표하는 과정에 있어서 신중해야하지 않나. 이게 바로 ‘업비트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 "위믹스 사업 축은 글로벌…국내 거래소 상장 여부 중요치 않아"
이날 장 대표는 국내 거래소의 이같은 결정이 위메이드 사업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미르M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나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 중인 캐주얼 게임, 소셜 카지노 게임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이미 사업의 축이 글로벌로 가 있다"며 "국내 거래소에 위믹스가 상장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사업에 중요한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사태가 불거진 원인이 불투명한 코인 유통인 만큼, 공시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크립토 시장에는 더 적극적인 공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저희가 코인이 한개라도 움직이면 수시공지를 하겠다고 이미 약속했고, 최근 서비스 오픈하면서 테스트용으로 보낸 코인 10개도 공시했다"고 강조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