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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카타르 월드컵 프로모션 홍보 이미지. |
통상 4년마다 펼쳐지는 월드컵 기간이 평상시보다 음식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대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팀의 조별 경기 일정(11월 24일 우루과이전, 28일 가나전, 12월 3일 포르투갈전) 모두 밤 10시와 자정으로 잡혀 있는데다, 최근 이태원 10.29참사에 따른 사회분위기로 길거리응원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집에서 TV중계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이른바 ‘집관족’의 야식 주문 배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는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앞다퉈 프로모션과 이벤트 혜택 등을 선보이며 배달음식시장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이번 주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치킨·피자 등 월드컵을 보면서 함께 먹기 좋은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할인 기획전(주차별 적용 브랜드 상이)을 진행한다. 이어 대한민국팀 캡틴(주장) 손흥민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메가커피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7일까지 3회 이상 주문한 고객들 대상으로 추가 3000원 쿠폰 지급하는 배민1 전용 이벤트를, 이번주 중 맥도날드와 축구공 모양의 신메뉴 패키지(사커팩) 단독판매를 차례로 펼칠 예정이다. 사커팩 패키지는 맥도날드 매장 및 온라인 채널에서는 주문 가능하다.
쿠팡이츠도 24일 오후 9시까지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프로모션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팀의 득점수를 맞추는 행사로, 우선 월드컵 경기 예측에 참여하면 1000원 쿠폰, 예측에 성공하면 5000원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
요기요 역시 대한민국팀 선전 기원을 응원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요기요 앱 이벤트 배너 및 페이지 내 대한민국팀 응원 메시지 남기면 선착순 통해 요기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요기요 통해 주문한 음식이미지·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 공유하면 추첨 통해 추가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 한켠에서는 최근 배달기사(라이더)들이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월드컵 기간과 맞물려 ‘배달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24일부터 집중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4일은 대한민국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와 시합이 열리는 날이어서 더더욱 파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배달 서비스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 배달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 일단 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서버 등 서비스가 문제가 없도록 점검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들과 달리 단건배달을 하지 않는 요기요는 별도의 라이더 파업 대응책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대한민국팀팀의 경기 시간이 피크시간이 아닌 만큼 배달 수요도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설령 수요가 몰리더라도 분산처리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으로 음식배달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기존의 월드컵 만큼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한민국팀의 경기가 늦은 밤 시간에 집중돼 있어 배달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축구팀의 경기 시간대가 늦은 밤시간대로 원래 배달 수요가 많은 시간대가 아니다"라고 전하며 "축구를 보며 배달음식을 즐기려는 사람이 평소보다 늘어 배달 수요도 조금 증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도 "카타르 월드컵은 기간과 경기 시간도 그렇고,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하면 마케팅하기 힘든 환경"이라며 "배달앱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는 있겠지만 과거에 열린 월드컵 중 월드컵 특수가 가장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