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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완성자동차 산업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에 발맞춰 전문 인력과 연구·개발(R&D) 규모를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대학과 협력해 인재 확보와 차세대 기술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와 주요 대학 간 산학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와 배터리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차세대 배터리 혁신 기술 개발부터 전문 인재 양성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텍과 ‘배터리 혁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산학 연구과제 해결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고속 충전 장수명 관련 전지 소재 개발과 고성능 전극 소재 및 공정 기술 개발 등 총 11개 산학협력과제를 발굴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9월 연세대학교와도 산학 협력을 체결하고 졸업후 LG에너지솔루션 취업을 보장해주는 계약학과도 설립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독일 뮌스턴대학교,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USCD) 등과는 배터리 관련 집중 R&D 과제를 설정해 연구하는 공동 연구센터인 FRL을 운영한다.
SK온은 한양대학교, 연세대와 각각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한다.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면서도 화재 위험이 낮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동시에 석·박사 핵심 인재를 채용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미 한양대, 성균관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과 각각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인재육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해왔다. SK온은 해당 학과가 첫 졸업생을 배출할 때부터 5년간 채용을 진행한다. 최대 200명이 넘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최근 성균관대와 미래 배터리 인재양성을 위해 손잡았다.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양성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2023학년도부터 2032학년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규모 장학생을 선발하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서 일할 기회를 준다.
앞서 지난해에는 포스텍,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한양대 등에도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인재 양성과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22학년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 규모 장학생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삼성SDI는 국내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테크 앤 커리어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비롯해 개발 부문 주요 임원이 직접 나와 R&D 체계와 기술력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최 사장은 "미래경쟁력을 위한 인재 확보와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분야별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