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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미도아파트, 최고 50층 변신…‘35층 규제 폐지’ 첫 적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1 10:57

서울시, 대치 미도아파트 신통기획안 확정
약 3800가구 건립·양재천 보행교 신설
‘35층 규제 폐지’ 방침 첫 적용 단지될 듯
양재천변 일대 초고층 스카이라인 형성

대치 미도 스카이라인

▲대치 미도아파트 스카이라인 계획안.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준공 40년을 앞둔 강남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대치동 ‘미도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최고 50층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지난달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대치 은마아파트와 함께 일대 개발 밑그림이 완성되면서 강남권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서울시는 대치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짜서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이다.

대치 미도아파트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35층 규제’ 폐지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대상이 될 전망된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2040 기본계획’을 새로 수립하며 창의적인 스카이라인을 도입하기 위해 35층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이 연내 시행되고 ‘2030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내년 상반기 변경되면 일반주거지역에 50층이 적용·실현되는 첫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는 대치 미도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에서는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대치 미도아파트 종합구상도

▲대치 미도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종합구상도. 서울시

1983년 준공 이후 약 40년이 지난 미도아파트는 2436가구 규모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중 하나다. 미도아파트는 한때 대치동의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불렸으나 노후화되면서 여름철에는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부동산시장 부침으로 인해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지난해 11월 ‘신속통합기획’ 사업지에 선정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서울시는 지난 10개월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한 팀을 이뤄 기획안을 마련했다. 35층 규제 완화 적용과 더불어 공원·녹지가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관행적인 공원 기부채납 대신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등 주민 편의를 향상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우선 지하철 학여울역 활성화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으로 출입구를 신설하고 역에서 남부순환로변으로 이어지는 연도형 상가를 설치해 역세권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대치근린공원까지 구역계를 확장, 학여울역(위례-신사 경전철 예정) 주변으로 연도형 상가를 설치해 상가와 학여울역을 직접 연결한다. 학여울역 인근 주동은 역세권 특화디자인 주동을 계획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대치동 학원가~은마아파트~미도아파트를 연결하는 생활가로인 중앙공원길(공공보행통로)을 조성하고 중앙공원길 주변으로는 커뮤니티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보행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여를 활용해 양재천에 보행교를 설치함으로써 단절된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을 연결한다.

시가 이번에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에 해당하며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이를 통해 미도아파트는 최고 50층, 3800가구 내외 규모로 변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서 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이어 대치 ‘미도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함으로써 ‘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속도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단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며 "미도아파트가 유연한 도시계획 규제를 바탕으로 민간의 사업성과 도시의 공공성을 모두 갖춘 재건축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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